아이를 키우다 보면 괜히 마음이 바빠지는 날이 있어요. 오늘도 잘하고 있는 걸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느 순간 이미 마음은 비교하고 있고요. 왜 저 친구는 늘 잘 되는 것 같을까. 왜 우리 아이는 항상 한 박자 느린 것 같을까. ‘운’이라는 단어가 괜히 더 크게 들리는 시기였어요. 그래서 이 책을 읽었어요. 복덩이가 되는 법 제목만 보면 왠지 행운 이야기 같았는데. 읽고 나니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남았어요. 처음 장면부터 괜히 웃음이 났어요. 무더운 여름밤. 선풍기 하나. 아빠와 아이의 티격태격. 너무 현실 같아서요. 우리 집에서도 몇 번이나 있었던 장면 같았거든요. 주인공 홍구는 자신을 운 없는 아이라고 생각해요. 뽑기에서도. 경품에서도. 자리 정할 때도. 늘 기대만큼 되지 않아요. 아이들 세계에서 이런 경험은 생각보다 마음에 오래 남죠. 그러다 ‘복덩이’로 불리는 유준이를 만나요. 늘 좋은 결과를 얻고. 주변에서도 운 좋다고 말해주는 친구. 옆에만 있어도 왠지 뭐든 잘 풀릴 것 같은 아이. 선풍기가 경품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홍구의 마음은 더 복잡해져요. 이번엔 정말 받고 싶다는 마음. 이번엔 나도 좀 잘 되면 좋겠다는 마음. 이 마음이 욕심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너무 솔직한 아이 마음 같아서요. 이 책이 좋았던 건 아이들을 억지로 착하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질투도 있고. 부러움도 있고. 괜히 심술나는 순간도 있어요. 그런 감정들을 고치려 들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줘요. 그래서 더 공감됐어요. 이야기가 흐르면서 홍구는 조금씩 알게 돼요. 유준이가 복덩이인 이유는 운 때문이 아니라는 걸요. 함께 있으면 편하고. 마음이 잘 통하고. 같이 있으면 웃게 되는 친구라는 것. 그게 진짜 행운이라는 걸요. “나도 복덩이야.” 이 한마디가 괜히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무언가를 얻어서가 아니라.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며 자신을 긍정하게 된 말이라서요. 부모 입장에서 이 장면은 조금 울컥했어요. 아이에게 운 좋은 사람이 되라고 말하기보다. 사람 속에서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책은 얇아요. 금방 읽혀요. 하지만 읽고 난 뒤 생각은 꽤 오래 남아요. 아이도. 부모도. 같이 읽기 좋은 이유예요. 책을 덮고 나서 아이에게 물어봤어요. 요즘 학교는 어때? 친구랑은 잘 지내? 속상한 일은 없어? 짧은 대화였지만 그 시간이 참 좋았어요. 아마 이 책이 준 가장 큰 선물은 그 대화였을 거예요. 행운은 어디서 갑자기 떨어지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조금씩 건네는 마음 속에 있다는 걸. 아이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조용히 알려준 책이었어요. 복덩이가 되는 법 📚 많.관.부 :) #복덩이가되는법 #한빛에듀 #초등추천도서 #초등저학년책 #초등동화 #아이책추천 #책육아 #부모공감 #학부모추천책 #아이와함께읽는책 #초등아이책 #우정동화 #감정동화 #책스타그램 #육아스타그램 #독서기록 #아이책서평 #부모가읽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