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책이라고 가볍게 펼쳤어요. 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았는데 마음이 먼저 멈췄어요. 낭만 강아지 봉봉 9. 이번 이야기는 하트 배달부 봉봉의 등장으로 시작해요.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데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 고백이라는 말이 아이에게는 아직 어렵지만 마음은 이미 자라고 있겠죠.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거절당할까 무서운 마음. 어른인 우리도 여전히 어려운 감정인데 아이에게는 얼마나 클까요. 그래서 봉봉이 더 고맙게 느껴졌어요. 결과를 재촉하지 않아서. 정답을 알려주지 않아서. 그저 먼저 마음을 꺼내는 용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조용히 보여줘서요. 책을 읽는 동안 아이 얼굴을 자꾸 보게 됐어요. 이야기 속 아이에게 자기를 겹쳐 보고 있지는 않을까 해서요. 이번 권에서는 볼트와 너트의 이야기가 조금 더 깊어져요. 늘 당당해 보이던 아이들에게도 숨겨진 과거가 있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죠. 이름을 지어 준 아이. 함께했던 시간. 그리고 말없이 찾아온 이별. 이별은 어른에게도 버거운데 아이에게는 더 그렇겠죠. 울 준비도 못 했는데 이미 멀어져 버린 순간. 봉봉 9는 그 이별을 피하지 않아요. 이별은 나쁜 게 아니라고. 중요한 건 어떻게 인사하느냐라고 말해요. 잘 지내라는 말.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인사. 그 한마디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도요. 아이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야기가 먼저 다가가 줘요. 그래서 이 책이 좋았어요. 가르치지 않는데 배우게 되고. 말하지 않는데 느끼게 되는 이야기. 아이의 고백. 아이의 성장. 아이의 첫 이별. 그 모든 순간을 조용히 옆에서 안아주는 동화. 아이 책을 읽고 부모 마음이 먼저 흔들린 건 오랜만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읽고 괜히 안아주고 싶어졌다면 이 책은 이미 제 역할을 다 한 거겠죠. 요즘 아이가 조금 조용해졌다면. 말수가 줄었다면. 감정이 자라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그럴 때 이 책을 함께 읽어보세요. 말보다 이야기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줄 거예요. 출판사 다산어린이 역시 믿고 읽게 되네요. 낭만 강아지 봉봉 9:: 출동! 하트 배달부 📚 많.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