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이야기 속에서 마인크래프트 빠지면 정말 대화가 안 되죠. 우리 집도 그래요. 아침에도. 하교 후에도. 잠들기 전에도. 블록 이야기. 모험 이야기. 친구가 만든 집 이야기. 처음엔 그저 게임일 뿐이라고 넘기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이 표정을 보다 보니 이건 그냥 놀이가 아니라 아이 세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했어요. 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무조건 막아야 할까. 아니면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어 줄 수 있을까. 그 고민 끝에 손에 들게 된 책이 **탁주쪼꼬 탁주의 숲 1**이에요. 아이가 좋아하는 유튜버.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 그 둘을 책으로 만난다는 점이 조심스럽게 기대됐어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걱정이 더 컸어요. 게임 책이면 그냥 웃고 금방 덮어버리진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막상 같이 읽어보니 생각보다 꽤 진지했어요. 이야기가 있어요. 흐름이 있어요. 그리고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낯선 마인크래프트 세계에서 탁주와 쪼꼬가 하나씩 숲을 만들어 가는 과정. 집을 짓고. 자원을 모으고. 문제를 해결하고. 그게 그냥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모험처럼 이야기로 이어져요. 중간중간 등장하는 게임 팁. 퀴즈 같은 장치들. 아이 눈은 반짝이고. 부모 마음은 조금 내려놓게 돼요. 무작정 하는 게임이 아니라 생각하면서 이해하면서 즐기는 게임 같았거든요.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과 이야기까지 이어져요. 재료를 계산하는 장면에서는 수학 이야기가 나오고요. 씨앗이 자라고 낮과 밤이 바뀌는 장면에서는 과학 얘기를 하게 돼요. 친구들과 함께 공간을 만들고 규칙을 정하는 모습에서는 사회 수업이 떠오르고요. 공부하자고 말한 적 없는데 설명하게 되는 순간이 자꾸 생겨요. 아이도 “아 그래서 그런 거구나” 하면서 자기 나름의 이해를 만들고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 말이 꽤 오래 남았어요. “이거 게임할 때 써먹어 봐야겠다.” 책이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느낌. 영상으로만 보던 세계가 책이 되고. 책이 경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부모 입장에서는 참 반가웠어요. 이 책이 아이를 당장 책벌레로 만들지는 않아요. 하지만 게임만 보던 아이에게 책이라는 선택지를 하나 더 만들어 주는 건 분명해요. 마인크래프트 좋아하는 아이. 아직 책은 멀게 느껴지는 아이. 그 중간 어디쯤에서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이에요. 아이의 세계를 억지로 끊지 않고. 아이의 관심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조금씩 독서로 이어가고 싶다면. 이 책, 부담 없이 한 번쯤 같이 읽어봐도 좋겠죠? 탁주쪼꼬 탁주의 숲 1 📚 많.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