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사랑 - 우리가 무뎌진 것에 대하여
고영호.신혜령 지음 / 북스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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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사랑
.

사랑은
완벽한 한 장면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다시 써 내려가는 이야기라고
이 책은 말해요.

처음부터
정해진 결말을 향해
곧장 달려가는 서사가 아니라
그날의 마음과
그날의 선택에 따라
계속 수정되는 기록이라는 것.

어제와 같은 사랑도
오늘은 조금 다르게 느껴지고
같은 사람인데도
전혀 다른 얼굴로 보이는 날이 있잖아요.

잘 찍힌 사진 한 장보다
오래 남는 건
그날의 공기와
말없이 흘렀던 시간,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던
아주 짧은 눈맞춤이라는 걸
우리는 종종 잊고 살죠.

이 책은
그렇게
쉽게 지나쳐버린 순간들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시 불러와요.

1000쌍이 넘는 커플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본 시선.
행복한 순간만이 아니라
가장 떨렸던 순간까지
카메라로 기록해 온 시간들.

웃음이 가장 환했던 날보다
오히려
말수가 줄어들던 순간,
숨을 고르던 장면들이
더 오래 남아요.

웨딩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도
사실은
수없이 고민한 끝에
겨우 지은 표정일지 몰라요.

이 사람이 맞는지
이 선택을 해도 되는지
마음속에서
몇 번이나
되묻고 난 뒤의 웃음일 수도 있겠죠.

커플사진 속
자연스럽게 맞잡은 손도
그날만큼은
서로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간절함의 결과였을 거고요.

이 책은
그런 장면들을
꾸미지 않아요.
의미를 덧붙이지도 않아요.

그저
그 자리에
그대로 두어요.

그래서 더 믿게 되고
그래서 더
가까워져요.

망설였던 날도 있었고
확신하지 못했던 순간도
분명 있었을 거예요.

괜히 혼자
멀어지고 싶었던 날도
아무 이유 없이
예민해졌던 밤도
다들 한 번쯤은 있었겠죠.

그래도 결국
서로를 선택했던 시간들.
아주 조용하게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로 했던
작지만
쉽지 않았던 결정들.

사랑은
늘 확신으로
시작되지 않는다는 걸
이 책은 이미 알고 있어요.

그래서
사랑을 미화하지 않아요.
대신
사랑을 이해하려고 해요.

화려한 결혼사진보다
말없이 나눈 눈빛 하나가
관계에서는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걸
아주 조심스럽게
건네요.

이별이야기처럼 읽히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사랑이야기가 되고

결혼이야기 같다가도
끝내는
관계에 대한 질문으로
남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자꾸만
나의 사랑을
겹쳐 보게 돼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괜히 말이 많아졌던 저녁.
아무 말 없이
같은 공간에
같이 앉아 있던 시간.

그땐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죠.

사랑은
크지 않아도 깊고
요란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것.

그리고
평범해서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는 것.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사랑을 선택하고
여전히
사랑을 믿고 싶어 한다는 것.

그럼에도, 사랑

사진으로 기록된
수많은 순간들 사이에서
관계의 본질을
천천히
마주하게 되는 책.

오늘은
조금 더
다정한 시선으로
사랑을 바라보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아주 사소한 순간 하나가
사랑의 전부일 수 있다는 걸
이 책은
끝까지
조용히 말해주니까요.

 
그럼에도, 사랑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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