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을 기다려 본 적 있나요? 아이보다 어른이 더 설레는 그런 날이요. 괜히 창밖을 한 번 더 보고 휴대폰으로 날씨를 다시 확인하는 그런 날요. 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 :: 이 책은 ‘눈’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만 읽다 보면 ‘관계’ 이야기로 남아요. 아모스 할아버지는 눈을 정말 좋아해요. 아주 오래전부터요. 그래서 매일 일기 예보를 확인해요. 오늘은 올까? 내일은 올까? 아이보다 더 기대하는 어른의 모습이 조금 웃기면서도 괜히 마음에 남아요. 그리고 그 기다림은 가만히 있지 않아요. 할아버지는 동물 친구들을 떠올려요. 코끼리를 생각하며 모자를 뜨고 거북이를 떠올리며 담요를 만들고 펭귄을 떠올리며 양말을 짜요. 기다리는 시간이 누군가를 생각하는 시간으로 채워져요. 아이와 이 장면을 읽다가 잠깐 멈췄어요. “왜 이렇게 많이 만들어?” 아이가 묻는데 괜히 가슴이 먼저 움직이더라고요. 기다림이라는 게 혼자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마음일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은 아주 조용히 보여줘요. 드디어 눈 소식이 들려요. 할아버지는 기쁜 마음으로 동물원으로 가요. 함께 첫눈을 기다려요. 그런데 눈은 오지 않아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커요. 그 장면에서 아이도 괜히 조용해져요. 기다렸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의 그 마음을 아이도 이미 알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아요. 그날 밤 눈이 와요. 예보에도 없던 눈이 조용히 펑펑 내려요. 그리고 동물 친구들이 버스를 타고 아모스 할아버지 집으로 가요. 그 장면에서 아이 눈이 반짝여요. 혼자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순간. 함께였기 때문에 더 크게 기뻐할 수 있었던 순간. 이 책이 참 좋은 이유는 아무것도 가르치려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기다려야 해” “배려해야 해” 이런 말은 없어요. 대신 같이 기다리고 같이 움직이고 같이 웃어요. 아이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어요. 겨울 그림책답게 그림도 참 좋아요. 빨개진 볼. 하얀 입김. 장갑과 목도리. 눈 위에 남은 발자국. 아이들은 그림 속에서 이야기를 찾고 어른은 그림 밖에서 마음을 찾게 돼요. 이 책을 덮고 나면 괜히 아이 손을 한 번 더 잡게 돼요. 지금 기다려 주어야 할 건 눈이 아니라 아이의 속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관계. 같이 기다려 주는 사이. 겨울이 오면 다시 꺼내게 될 책. 아이보다 부모 마음이 먼저 따뜻해지는 그림책. 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 :: 조용히 그리고 오래 남아요. 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 📚 많.관.부 :) #아모스할아버지의눈오는날 #겨울그림책 #초등그림책 #그림책추천 #아이와함께읽는책 #부모공감그림책 #학부모추천도서 #기다림의미학 #우정그림책 #겨울독서 #그림책육아 #책육아 #주니어R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