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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고요히 나를 회복하는 필사의 시간
김종원 지음 / 큰숲 / 2025년 11월
평점 :
요즘 마음이 자꾸 흔들렸어요.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지고,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속에서는 자꾸만 파도가 일었어요.
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밤은 더 길게 이어졌어요.
뭔가 하고 싶어도
손끝이 잘 따라주지 않았고,
생각은 많아지는데
답은 더 멀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때 우연히 손에 들어온 책이
::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처음엔 그냥
차분한 문장들이 필요해서 펼쳤는데,
읽을수록 마음 한쪽이
조용히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빠른 위로나
쉽게 삼켜지는 말 대신
잠시 멈추는 법을 알려주는 책.
나를 세게 붙잡는 대신
조용히 손을 내밀어주는 책이었어요.
필사는 생각보다
많은 걸 바꾸지 않았어요.
그냥 한 줄을 쓰는 일,
그뿐이었어요.
그런데 그 작은 행동이
내 마음의 속도를 바꾸기 시작했어요.
문장을 읽고,
손으로 쓰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질문을 남기는 과정.
단순한데 깊었고,
짧은데 오래 남았어요.
괴테는 말해요.
“방황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그 말이 왜 이렇게
가슴을 파고드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오래 전부터
방황을 ‘실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니체는 조용히 알려줘요.
운명은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만한 모습으로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라고.
비트겐슈타인은 더 낮은 목소리로 속삭여요.
천천히 읽는 사람만이
자신의 언어를 갖게 된다고.
그 문장들을 필사할 때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졌어요.
손끝은 느리게 움직이고,
생각은 차분히 흩어지고,
감정은 조용히 정리됐어요.
그리고 문장을 다 쓰고 나면
마지막 질문이 남아요.
오늘의 나에게
솔직하게 대답해보라는 질문.
어떤 날에는 답하기가 어렵고,
어떤 날에는 너무 쉬웠고,
어떤 날에는
내가 몰랐던 마음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그 답들을 모으다 보니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내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누구보다 빨리 가야 한다는 마음도,
무언가 증명해야 한다는 초조함도
조금씩 사라졌어요.
책은 계속 말했어요.
고요한 변화가
가장 단단한 변화라고.
어쩌면 필사는
그 고요한 변화의 시작이었는지도 몰라요.
한 줄 쓰는 동안
숨이 고르고,
마음이 앉혀지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얼핏 보였어요.
매일 잘할 필요는 없어요.
매일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하루에 한 번,
내 마음을 살짝 들여다보면 충분했어요.
책 속 문장이 가끔
눈을 뜨게 했고,
가끔 울컥하게 했고,
가끔은 아무 말 없이
내 등을 살짝 밀어주기도 했어요.
그래서 오늘도
나는 천천히 문장을 씁니다.
나를 비추는 문장을 찾아
손끝으로 옮겨 적어요.
조용히, 하지만 꾸준히.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언젠가 이 문장들이
지금의 나를 지나
미래의 나를 지켜줄 언어가 될 거라고
이 책은 끝까지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아주 조용한 변화지만
분명히 어디선가
나를 바꾸기 시작했으니까요.
오늘도 한 줄,
내일도 한 줄.
그 작은 기록들이
내 삶을 다시 세우고 있어요.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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