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따라 하루가 더 빨리 지나가요. 눈을 뜨면 시간이 흘러가 있고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저녁이더라고요. 바쁘게 움직이는데 정작 마음은 그 자리에 멈춰 있는 느낌. 저만 그런 게 아니죠…? 가끔은 문득 이런 생각이 밀려와요. ‘잘 살아온 걸까.’ ‘지금의 나는 괜찮은 걸까.’ ‘앞으로의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그런 질문들을 마음속에 넣어두기만 했는데 어느 순간 그 무게가 커졌어요. 누군가 대신 답해줄 수도 없어서 더 답답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 맑은 날도, 궂은 날도 모여 인생이 꽃피리 :: 를 손에 들었어요. 그냥 책 한 권 열었을 뿐인데 첫 장을 넘기자마자 조용히 숨이 고르게 되더라고요.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다들 비슷한 길을 지나왔구나. 다들 어느 순간 같은 고민을 품고 있었구나. 책 속 문장들이 소리 없는 손처럼 느껴졌어요. 억지로 다정한 척하지도 않고 속단해서 위로하려 들지도 않고 그저 ‘같이 가자’고 말하는 손. 읽다 보면 마음이 이상하게 눌렸다가 또 어느 순간 풀렸어요. 참았던 마음이 조용히 드러나고 덮어두었던 감정이 천천히 펼쳐지는 느낌. 그동안 외면했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오르는데 이상하게도 무섭지 않았어요. 오히려… 고맙더라고요. 이제야 말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서요. 나이 듦이 사라지는 과정이 아니라 새로 피어나는 과정이라는 말에 한참을 머물렀어요. 해가 질 때 하늘이 더 붉고 더 깊듯 우리 인생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 지금의 내가 늦은 것이 아니라 지금이야말로 꽃이 피는 시간일 수도 있다는 말. 그 문장 하나가 오래오래 마음 속에서 빛났어요. 책에서는 ‘회복탄력성’ 이야기도 나와요. 무언가 툭 건드리면 바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 흔들리더라도 다시 선다는 힘. 살면서 바람은 계속 불잖아요. 따뜻한 바람도, 매서운 바람도. 피할 수 없으니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필요하겠죠. 그 힘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가 ‘필사’라는 말이 참 좋았어요. 한 글자씩 따라 쓰면 마음도 조금씩 정돈되고 긴 호흡이 돌아오는 기분이 들어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뭐가 나를 아프게 했는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다시 태어나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라 마음을 바라보는 그 작은 순간에서 시작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됐어요. 하루의 끝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도 잘 버텼구나.”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날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기분이에요. 책덕분에요. :: 맑은 날도, 궂은 날도 모여 인생이 꽃피리 :: 는 조용하지만 오래 머무는 위로를 주는 책이에요. 나를 다그치지 않고 나를 미화하지도 않고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바라봐 주는 책. 읽고 나면 마음이 조금 따뜻해지고 조금 느리게 숨을 쉬게 되고 조금 더 나를 믿게 돼요. 그래서 오늘도 생각해요. 나는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나는 지금도 피어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피어날 것이다. 맑은 날도, 궂은 날도 모여 인생이 꽃피리 📚 많.관.부 :) #맑은날도궂은날도모여인생이꽃피리 #오유선작가 #힐링도서 #에세이추천 #감성문장 #필사에세이 #마음회복 #인생책 #위로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