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 제갈량 심서

제갈량 심서 ㅣ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0월

요즘 마음이 조금 복잡해서
제갈량을 다시 펼쳤어요.
오래된 글인데도
지금 내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말들이 선명하게 다가오더라고요.

2천 년 전의 지혜가
왜 지금도 이렇게 정확할까요.
사람의 마음,
리더의 고민,
관계에서 흔들리는 순간들.
시대는 달라졌는데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됐어요.

제갈량은 말해요.
리더십은 힘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이라고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멈춰 섰어요.

요즘은 성과와 속도만이
리더의 기준인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마음이 단단한 리더를 더 따라가잖아요.
누군가를 이끌고 싶다면
먼저 나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말,
정말 맞는 말이죠.

제갈량은
교만을 조심하라고 해요.
교만은 소통을 막고
사람을 멀어지게 만든대요.
그 말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순간 뜨끔했어요.
내가 혹시 무심코
누군가의 의견을 가볍게 넘긴 적은 없었을까
조심스럽게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인색함도 경계하라고 해요.
물질뿐만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칭찬 하나조차
아끼지 말라고요.
사람의 마음은
의외로 작은 인정에서 크게 움직이니까요.
인색함은 팀의 열정을 꺼버리는 독이라고 했는데
그 표현이 정말 강하게 남았어요.

사람을 보는 시선도 배웠어요.
위기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이익 앞에서 얼마나 흔들리지 않는지,
작은 일을 맡겼을 때
책임감 있게 해내는지.
그런 순간들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해요.

이 기준은
요즘 회사에서도 그대로 쓰이는 기준이죠.
수천 년 전의 리더가 남긴 말이
오늘의 조직 평가와 거의 일치한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책을 읽을수록
자꾸 내 주변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함께 일하는 동료,
가끔 힘들게 만드는 관계,
그리고 나 자신까지.
책 속의 말이
현실의 풍경과 하나씩 맞아떨어지면서
조금 뜨끔하고
조금 배운 느낌이 동시에 찾아왔어요.

제갈량은
리더를 ‘그릇’이라고 했어요.
그릇이 크면
많은 사람과 일을 담아낼 수 있지만
그릇이 작으면
조그만 감정에도 넘쳐버린대요.

그 문장을 읽는데
마음 한편이 조용해졌어요.
내 그릇은 지금 어느 정도일까.
내가 담아야 할 사람과 일들은
얼마나 많은데
나는 그만큼의 여유를 가지고 있을까.
자꾸 이런 질문들이 이어졌어요.

책은 전쟁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의 전장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외부의 싸움보다
내 안의 싸움이 더 어렵다는 걸
제갈량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이 흔들려도
스스로 흔들리지 않는 힘,
그게 진짜 리더라고 말하는데
이 부분이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책을 덮는 순간
리더십이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길러내는
삶의 태도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오늘의 나보다
조금 더 단단한 내일의 나를 만드는 일.
그게 리더십의 시작이겠죠?

요즘 관계 때문에 지칠 때,
스스로 자꾸 흔들릴 때,
혹은 리더의 자리가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
이 책이
조용하게 중심을 잡아줄 것 같아요.

한 문장 한 문장이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서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 되었어요.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제갈량 심서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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