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의 나라
남킹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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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정치 스릴러

첫 페이지부터
공기가 달라요.

조용한 문장인데
그 안에 숨어 있는 긴장이
온몸으로 느껴져요.

한 장 넘기면
다음 장이 급해지고,

다음 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면
싶어져요.

이 소설은
짧은 호흡으로 읽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아요.

권력의 무게.
진실의 위험.
시민의 용기.

이 세 가지가
서로 충돌하면서
엄청난 파동을 만들어요.

영부인의 거짓 이력.
대통령의 흔들림.
기자의 결단.

그 사이에서
나라 전체가 요동치는 순간이
너무 생생해서

이게 정말 소설이 맞나
잠시 멈추게 돼요.

픽션인데
현실 같고,

현실 같으면서도
또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자들이
겹쳐 보이기도 하고.

작가는 그 경계를
아주 치밀하게
흔들어놔요.

읽다 보면
단순한 흥미가 아니라

“이건 우리 이야기일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조용히 스며들어요.

부패 스캔들의 시작은
사소해 보여요.

작은 문서 하나,
번호 하나,
한 줄의 거짓말.

그런데 그 사소한 균열이
순식간에 나라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은
아주 냉정하게 보여줘요.

진실을 쫓는 기자의 마음은
끈질기고,
두렵고,
외로워요.

그럼에도
그는 손을 떼지 않아요.

누군가는
말해야 했으니까요.

대통령은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운 의지로

더 깊은 함정 속으로
들어가요.

영부인은
자기 세계를 지키기 위해
주술과 두려움 사이를
계속 오가고요.

이 세 사람의 감정이
하나씩 부딪칠 때마다

나라 전체의 균형도
같이 흔들려요.

작가는 그런 장면을
감정 없이,
과장 없이,
그저 사실처럼 적어내려요.

그래서 더 아프고
더 무서워요.

후반부는
정말 압도적이에요.

촛불로 빛나는 광장,
차가운 공기 속 울림,
흔들리는 권력의 중심.

사람들이 모이는 장면은
묘하게 아름다워요.

분노인데
희망이고,

저항인데
바람처럼 가벼운 어떤 마음이
같이 느껴져요.

그 순간
민주주의는
제도나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선택으로
움직이는 것이었구나
깨닫게 돼요.

비상계엄을 둘러싼 전개는
숨을 고르기조차 어려울 만큼
팽팽해요.

나라가 무너지는 건
폭발음처럼 한 번에 오는 게 아니라

작은 균열이
조용히 번지고
어느 날 갑자기
벽 전체가 내려앉는 것처럼
오는 거구나,

그 사실이
가슴을 때려요.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질문 하나가
아주 오래 머물러요.

“민주주의는
누가 지키는 걸까?”

그 답은
소설 속에도,
현실 속에도,

언제나
우리에게로 돌아와요.

:: 주얼리의 나라 ::
읽고 나면
시대가 보이고,
사람이 보이고,
권력의 그림자가 보이고,

그리고
나 자신도 보여요.
 
주얼리의 나라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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