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은 생각보다 더 넓고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생각보다 훨씬 더 여린 것 같아요. 요즘 아이를 보면 진실을 말하지 않으려는 순간이 아주 짧게 스쳐 지나갈 때가 있어요. 그 작은 순간을 볼 때마다 “왜 그럴까?” 문득 마음이 걸리죠. 부모의 눈에는 그저 사소한 거짓말처럼 보여도 아이에게는 두려움, 걱정, 망설임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순간일지도 몰라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와 함께 :: 진실은 새와 같아요! :: 를 꺼내 들었어요. 책 속에서는 거짓말을 바로잡으려는 목소리보다 아이 마음을 이해하려는 눈빛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이 책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해요. 거짓말은 나쁜 습관이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작은 신호라고. “나 지금 무서워.”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가지?” 그 마음의 떨림을 부모는 종종 너무 빨리 판단하곤 하죠. 그러나 책 속 아빠는 조급해하지 않아요. 목소리를 낮추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진실의 모습들을 풀어 놓아요. 진실은 새처럼 가볍고 씨앗처럼 자라며 돌처럼 단단해진다고 해요. 시간이 들더라도 아이 마음 안에서 스스로 빛을 찾아 날아오르는 존재라고요. 그 표현들이 너무 아름답고 너무 따뜻해서 책을 읽는 동안 저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되었어요. 아이와 함께 마지막 장면을 보는데 아이 첫 반응이 이랬어요. “아빠는 결국 케이크 먹은 사람이 궁금한 거죠? ㅋㅋ” 그 말이 얼마나 귀엽고 정확하던지 그 자리에서 둘이 한참 웃었어요. 생각해보면 부모는 종종 아이의 솔직함보다 상황의 ‘정답’을 더 알고 싶어 해요. 그래서 아이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작은 거짓말이라는 방패를 껍질처럼 꺼내 들곤 하는 거죠. 아이의 거짓말은 나쁜 마음에서 흘러나온 것이 아니라 ‘이 순간을 버티기 위한 마음의 안전장치’일지도 몰라요. 솔직함은 누가 억지로 끌어내서 생기는 게 아니잖아요. 혼내지 않아도 된다는 안전함을 느끼는 순간 조용히 자라나는 감정이에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훈계 대신 경험을 말해요. 아이에게 필요한 건 “진실을 말해라”라는 명령이 아니라 “진실을 말해도 괜찮아”라는 체험이라는 걸 책이 대신 알려주는 느낌이었어요. 책장을 덮고 나서 아이와 나 사이에도 조금 더 따뜻한 대화의 길이 생긴 것 같았어요. 아이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고 여전히 길을 찾는 중이고 어떤 날은 숨고 어떤 날은 용기를 꺼내겠죠. 그 모든 과정이 아이에게는 성장의 날개라는 걸 다시 떠올리게 되었어요. 오늘도 아이는 자라고 조금씩 스스로를 이해하고 조금씩 솔직해지는 방법을 알아가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그 변화를 조금 더 부드럽게 바라봐주는 것. 아이 마음속 새가 날 준비를 할 때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주는 것. 진실은 언젠가 스스로 날아오르니까요. 진실은 새와 같아요! 📚 많.관.부 :) #진실은새와같아요 #분홍고래 #그림책추천 #책육아 #초등육아 #아이심리 #엄마표독서 #육아소통 #부모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