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 사이 북멘토 가치동화 73
박슬기 지음, 해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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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건
가까워질 수 없다는 뜻일까.

상처가 많은 아이와
모두에게 맞추느라 지치는 아이.

겉보기에는 너무 달라서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참 많이 닮아 있더라고요.

:: 겨울과 봄 사이 ::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아이들의 속마음이
햇빛에 드러난 먼지처럼
섬세하게 보여서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아까웠어요.

겨울이는
차갑고 조용한 아이 같지만
그 속에는
작은 상처에도 쉽게 흔들리는
여린 마음이 숨어 있었고,

한봄이는
누구에게나 다정해서
언제나 웃는 아이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싫어’라고 말할 용기를
쉽게 내지 못하는 아이였어요.

둘은 서로 너무 달라서
친해지기 어렵다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익명의 온라인 공간에서는
‘하얀이’와 ‘연두’라는 이름으로
가장 진심을 나누는 친구였다는 사실.

얼굴도 모르고
성격도 모른 채
가장 깊은 마음을 털어놓는 관계.

아이들이라서 가능한
순수한 연결일지도 몰라요.
애쓰지 않아도 되고
맞추지 않아도 되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머무를 수 있는 곳이니까요.

하지만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두 아이의 마음은
폭풍처럼 요동쳤어요.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혹시 나를 속인 거야?”

겉으로는 차갑고
속으로는 따뜻한 아이와,
겉으로는 밝고
속으로는 흔들리는 아이의 진심이
서로를 향해 닿지 못했어요.

겨울이는 벽을 더 높이 세웠고
한봄이는 더 많이 애썼지만
말이 마음에 닿지 않으면
노력도 힘이 되지 않죠.

그러다
찬솔이가 사라지는 일이 생겨요.

평소라면 어색하고 멀었을 두 아이가
한 방향을 향해 걸으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진짜 감정들을
조금씩 꺼내놓기 시작해요.

어쩌면
우정은
그렇게 함께 걷는 사이에
조용히 자라는 걸지도 몰라요.

다름을 인정하고
상처를 마주하고
진심을 바라보는 그 순간들.

겨울이는
자신의 두려움을 처음으로 말하게 되고,
한봄이는
늘 착한 아이로만 보여야 한다는 부담을
살짝 내려놓아요.

아이들이 서로를 향해
조금씩 마음을 여는 장면은
마치 얼어 있던 계절이
서서히 풀리는 것처럼 따뜻했어요.

그리고 그 메시지가
너무 좋았어요.

바뀌지 않아도 돼.
그냥 너답게 있어도 돼.

친구는
닮은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다른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과
천천히 관계를 만들어 가는 거니까요.

부모로서
아이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도
바로 이거잖아요.

너는
누구보다 가치 있는 존재라고.

이 책은
아이의 마음에
너무 많은 걸 억지로 요구하지 않고
조용히 손을 건네는 느낌이에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거예요.

친구 관계가 힘든 아이에게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보여주는 게 어려운 아이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줄 이야기였어요.

우정은
진심이 닿는 순간부터
비로소 시작되니까요.

 
겨울과 봄 사이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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