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이와 함께 읽은 동화. 읽고 나서 마음이 오래 머물렀어요. 아이들은 참 빠르게 변해요. 좋아하는 것도. 관심사도. 함께하고 싶은 친구도. 유행이라는 파도 속에서 내 아이도 어느 순간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닐까 가끔 불안해지곤 하죠. 그래서 이 책이 더 따뜻했어요. 그리고 더 몰입되었어요. 채아는 유행을 잘 몰라요. 관심도 많지 않아요. 글 쓰는 시간이 더 즐거운 아이예요. 하지만 친구들은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죠.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템’ 인기 아이돌 재미있는 챌린지 그런 것들을 알고 있어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나이거든요. 그래서 채아가 듣는 한마디. ‘노잼, 노채아.’ 그 말이 너무 현실적이었어요. 가끔은 어른보다 아이들 세계가 더 냉정하잖아요. 게다가 단짝이던 민희와 마음의 거리가 생기는 장면. 정말 흔한 일이지만 겪는 아이에게는 세상 가장 큰 변화처럼 느껴지죠. 저도 그 부분에서 마음이 잠시 멈췄어요. 우리 아이도 비슷한 감정을 겪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실수 하나가 상황을 완전히 바꿔요. 언니의 포토 앨범을 들고 간 날. 평소 조용하던 채아가 하루아침에 관심의 중심이 돼요. 그 관심은 달콤했지만 짧은 순간이었어요. 친구들의 환호. 눈빛. 몰려드는 말들. 처음엔 신기하고, 기분 좋고, 뭔가 특별해진 느낌. 하지만 곧 알게 돼요. 친구들이 좋아한 건 ‘채아’가 아니라 ‘앨범을 가진 채아’라는 걸. 그때부터 채아의 마음이 흔들려요. 작은 거짓말이 생기고 그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르고 언젠가 무너질 것 같은 불안이 점점 크게 쌓여가죠. 읽는 내내 아이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저도 조용히 따라 흔들렸어요. 그때 등장한 준서. 이 책의 숨은 히어로 같은 아이예요. 준서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기가 좋아하는 걸 끝까지 지켜요. 조용한 내면의 힘. 스스로를 믿는 태도. 그게 얼마나 단단한지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레 느껴졌어요. “난 내가 좋아하는 걸 할 때 제일 즐거워.” 이 말 하나가 채아의 마음을 흔들고 독자인 제 마음도 흔들었어요. 누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누가 박수를 치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그게 바로 나다움이죠. 준서를 보고 난 후 채아의 시선도 달라져요. 부럽고, 멋지고, 그리고 처음으로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라는 작은 용기가 생겨요. 결정적인 장면은 반 친구들에게 의견을 말하는 순간이었어요. “각자 잘하는 걸 살려서 연극을 하면 어떨까?” 이 한마디는 단순한 제안이 아니라 채아가 ‘진짜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첫걸음 같았어요. 친구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준서가 엄지를 올려주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아이의 성장은 거창하게 일어나는 게 아니죠. 단 한 번의 용기. 단 한 번의 선택. 그 작은 순간이 큰 변화를 만드는 법이에요. :: 내 맘대로 유행 탈출 :: 이 책은 그 과정을 정말 따뜻하게 보여줘요. 유행은 금방 지나가지만 아이의 마음속에 남는 건 ‘나다움’이라는 사실.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너무 예쁘게 전달하는 책이라 아이와 함께 읽기 정말 좋았어요.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유행을 몰라도 괜찮아.” “친구가 적어도 괜찮아.” “너답게 살아가는 게 제일 멋진 거야.” 그리고 부모인 저에게도 다시 한번 조용히 말해줘요. 아이의 속도를 믿어달라고. 아이의 취향을 지켜봐달라고. 그게 아이를 단단하게 만든다고. 오늘도 우리 아이에게 조용히 한마디 전해요. “유행보다 너. 그게 가장 소중해.” 내 맘대로 유행 탈출 📚 많.관.부 :) #내맘대로유행탈출 #초등도서추천 #초등책리뷰 #잇츠북어린이 #초등인성동화 #나다움 #자존감교육 #초등독서 #학교생활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