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메이트 가나 뿌리 책장 1
박지숙 지음, 양양 그림 / 가나출판사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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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 표정이
예전보다 조금 더
민감하게 바뀌는 걸 느껴요.

친구와의 작은 다툼,
수업 시간의 작은 실수,
게임에서의 한 번의 패배도
마음에 오래 남는 나이.

열두 살은
그렇게 흔들리고,
그렇게 단단해지고,
그렇게 자라는 것 같아요.

그런 아이를 보며
괜히 마음이 쓰이던 날,
우연처럼
:: 체스메이트 :: 를 만났어요.

책을 펼치는 순간
체스판 위의 말들이
조용히 움직이는 듯한
상상부터 시작됐어요.

말 한 칸.
또 한 칸.
아주 미세한 흔들림에도
승부가 달라지는 세계.

그 속에서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버티고,
포기하고 싶어하고,
다시 일어서는지
책은 아주 차분하게 보여줬어요.

읽다 보면
체스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그 아이들 마음의 지도 같았어요.

처음엔 약해 보이는 폰도
끝까지 가면
퀸이 될 수 있다는 말처럼,
아이들의 걸음도
언젠가는 빛날 수 있다는 걸
조용히 알려주는 이야기였어요.

동주의 불안함도
야스민의 강단도
윤채의 눈부심도
서로 다른 방향을 걷고 있지만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감정이 없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서로를 이기고 싶어 하면서도
서로를 잃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
너무나 솔직하게 느껴졌어요.

체스판 위에서는
서로가 상대지만,
현실에서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

그 마음이
책 속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게
너무 예뻤어요.

그리고
가장 마음을 오래 붙잡았던 장면.

“마음을 복기하면
지는 날도
행복할 수 있어.”

이 문장은
아이에게도,
그리고 어른인 저에게도
참 필요한 문장이었어요.

하루 동안
약간의 실수가 있었더라도,
괜히 마음이 바쁜 날이었더라도,
잠시 멍해졌던 순간이 있었더라도,

마음을 복기하면
조금은
덜 아프고,
덜 흔들리고,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으니까요.

아이도
이 문장을 읽고 잠시 조용해졌어요.
그리고 말했어요.

“엄마,
나는 아직 폰 같아.
근데 폰도
끝까지 가면
퀸 될 수 있는 거 맞지?”

그 말에
마음이 찌르르했어요.

아이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조금은 믿기 시작한 거니까요.

그게 바로
이 책이 아이에게 남긴
가장 큰 힘이고,
가장 큰 위로였어요.

그리고 또 하나.
야스민이라는 친구.

히잡을 쓰고,
난민으로 살고,
때로는 무국적 아이로 불리는 존재.

우리 아이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단어들이
책 속에서는
너무 자연스럽게
‘같이 자라는 친구’가 되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아이도 조용히 물었어요.

“왜 저런 일을 겪어야 해?”
“왜 국적이 없을 수도 있어?”

그 질문들은
아이의 마음이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였어요.

그리고
책은 그 질문에
정답을 주지는 않지만,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는
살짝 알려줘요.

다른 모습의 친구도
같은 교실에서,
같은 체스판 앞에서
꿈꾸고 경쟁하고 성장한다는 것.

그 사실이
아이 마음에 스며드는 것만으로
이 책의 의미는 충분했어요.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책 속 체스판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어요.

아이도 말했어요.
“엄마, 우리도 집에서 체스 해볼래?”

승부가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그 체스판 위에서
아이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어떤 길을 선택할지
그걸 지켜보는 시간이 더 소중했어요.

:: 체스메이트 ::
이 책은
아이의 오늘을 조금 더 단단하게,
내일을 조금 더 용기 있게 만드는
그런 조용한 힘을 가진 이야기였어요.
 
체스 메이트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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