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와 하루를 천천히 마무리하면서 그림책 한 권을 꺼내 들었어요. 익숙한 제목의 이야기.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 바로 :: 멍멍이의 탄생 :: 빨간 모자 이야기 뒤에 또 다른 장면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질문이 이 책의 시작이래요. 우리가 너무 잘 아는 늑대는 늘 무섭고 위협적이고 아이들이 피해야 할 존재로만 그려지죠. 하지만 겉모습이 모든 걸 말해주지는 않아요. 책 속 늑대는 배가 고프고 조금 외롭고 사실은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존재였어요. 그 마음을 아무도 몰랐을 뿐이죠.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저는 자꾸만 우리 아이가 떠올랐어요. 겉으로 씩씩해 보여도 속에서는 작은 걱정을 붙잡고 있을 때도 있고, 말없이 조용한 날엔 사실은 감정이 흔들리는 중일 때가 있잖아요. 그런 아이의 마음이 늑대의 모습과 겹쳐 보였어요. 책 속 할머니는 처음엔 놀라고 당황하지만 늑대의 속마음을 조금씩 읽어 가요. 무서움 뒤에 숨은 작은 외로움을, 거친 표정 뒤에 숨은 따뜻한 바람을, 조용히 알아봐줘요. 그 장면이 참 오래 남았어요. 아이도 그 장면에서 멈춰 그림을 한참 바라보더니 “할머니는 무섭지만 착하다”라고 말했어요. 그 짧은 말 한마디가 이 책을 읽은 이유처럼 느껴졌어요. 아이의 마음속에서도 누군가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아주 작은 싹이 돋아난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늑대가 지금의 ‘멍멍이’로 변신하게 되는 상상 가득한 반전이에요. 무서운 존재에서 가장 친근한 친구가 되는 과정. 그 변화가 너무 자연스럽고 너무 기발해서 어른인 저도 피식 웃음이 났어요. 아이는 곧장 자기만의 해석을 이어가요. “늑대가 이제 착해졌나 봐.” “그래서 멍멍이가 된 거야?” 그런 말들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책 한 권이 아이의 상상력을 이렇게 넓히는구나, 다시 한 번 느꼈어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이와 제 마음도 조금씩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따뜻한 이야기 한 편이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조용히 꺼내주더라고요. 아이에게는 감정을 읽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고, 저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더 다정하게 바라보는 작은 연습이 되었어요. 그림책이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관계와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잠들기 전 아이와 오늘 읽은 장면을 다시 떠올리며 짧게 이야기 나누었어요. “늑대가 외로웠을까?” “할머니는 왜 쓰다듬어줬을까?” “너도 그런 적 있어?” 아이의 대답은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충분히 느껴졌어요. 아이도 늑대처럼 때때로 외로움을 느끼고, 사실 말하지 못한 마음을 누군가 알아봐 주길 바라는 순간이 있겠죠. :: 멍멍이의 탄생 :: 은 아이의 마음을 천천히 열어주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부모인 제 마음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책이었어요. 오늘 하루가 조금 복잡했거나 아이 마음이 잘 읽히지 않는 날이라면 이 책을 조용히 펼쳐보면 좋겠어요. 작은 이야기 하나가 아이에게는 성장의 시간이 되고, 부모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는 경험을 선물해줄 거예요. 오늘 우리 집은 이 책 덕분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조금 더 다정해진 밤을 보냈어요. :: 멍멍이의 탄생 :: 그림책 한 권의 힘을 다시 느끼게 해준 아주 특별한 이야기였어요. 멍멍이의 탄생 📚 많.관.부 :) #멍멍이의탄생 #그림책추천 #유아그림책 #육아책추천 #유아감정교육 #공감그림책 #감정그림책 #육아소통 #초등저학년책 #빨간모자재해석 #창의력책 #상상력자극 #그림책스타그램 #육아공감 #아이성장기록 #아이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