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7, 영월

1457, 영월 ㅣ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42
이상걸 지음, 최정인 그림 / 리틀씨앤톡 / 2025년 8월

왕으로 태어났지만, 끝내 왕으로 남지 못한 단종.
역사 속 그의 이야기는 늘 안타깝고 슬프게 다가와요.
이 책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인간 단종의 모습을 보여줘요.

열일곱 살.
꽃 피울 나이에 홀로 유배지로 향한 소년.
화려한 궁궐을 떠나 낯선 영월 땅에서 두려움과 외로움을 견뎌야 했지요.
책을 펼치면, 그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져요.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느껴져요.
단종은 왕이 아니라, 우리 아이 또래의 소년이었다는 사실.
힘없는 소년이 권력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
그럼에도 꿋꿋하게 버티려 했던 마음.
역사가 멀지 않고, 바로 곁에 있는 사람 이야기 같아져요.

책 속 상욱의 시선은 특별해요.
그저 바라보던 아이에서, 단종의 마음을 함께 짊어지는 아이로 변하지요.
단순한 목격자가 아니라, 공감하는 친구가 되는 순간.
독자 역시 단종의 외로움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돼요.

역사 속 이야기는 때때로 차갑게 느껴져요.
날짜, 사건, 이름으로만 남아 있으면 그렇지요.
하지만 이 책은 달라요.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가 곧 삶이 돼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쉽게 와닿을 수 있는 이유예요.

단종의 죽음 뒤 이야기는 더 큰 울림을 줘요.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게 한 권력의 잔혹함.
그럼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도리를 지킨 사람들.
호장 엄흥도의 선택은 역사를 바꾸진 못했지만, 사람의 길을 지켰어요.
삼족이 멸한다는 위협 앞에서도 두려움보다 의로움이 앞섰던 순간.
그 용기가 오늘까지 전해져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많은 대화를 했어요.
“왜 왕이었는데 쫓겨났을까?”
“왜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 했을까?”
책은 단순히 과거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요.
아이 스스로 답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에서 성장이 보였어요.
역사 속 질문이 곧 아이의 가치관이 되는 순간이었죠.

책장을 덮고도 마음은 오래 머물렀어요.
단종의 외로운 눈빛.
상욱과 가족의 결단.
엄흥도의 충정.
그 모든 것이 겹쳐지며, 단순한 비극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어요.

:: 1457, 영월 :: 은 단순한 역사 동화가 아니에요.
아이에게 역사를 가깝게, 생생하게 전해주는 통로예요.
슬픔 속에서도 바른 길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정의와 용기를 배울 수 있지요.

초등 역사 독서로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시험을 위한 암기가 아닌, 마음에 남는 역사.
책을 통해 대화가 이어지고, 생각이 깊어지고, 가치는 단단해져요.
역사 속 이야기가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는 거예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을 때, 책은 더 큰 힘을 발휘해요.
같은 장면을 읽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과정.
그 속에서 아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배우고,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더 깊이 알게 돼요.

짧지만 깊은 이야기.
슬프지만 아름다운 기록.
역사 속 작은 목소리를 다시 들려주는 책.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는 이야기, 
바로 :: 1457, 영월 :: 이에요.

1457, 영월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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