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돼지 아서 하늘나무 2
리보 쉐퍼 지음, 아네 마띄 그림, 신은영 옮김 / 파란하늘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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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펼치고 아이와 함께 열심히 우리의 주인공 아서를 찾았다.

   도대체 땅돼지 아서는 어디에…….  

   그러나 몇 장을 넘겨도 아이와 내 머리 속에 있는 돼지의 모습은 없었다. 포동포동 살찐 분홍빛 돼지대신 당나귀인지 캥거루인지 알 수 없는 동물이 계속 등장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이상한 동물이 땅돼지 인가? 더구나 사막 같은 땅에 살며 개미를 먹는 돼지라니…….’

   마치 내 생각을 읽은 듯 아이가 묻는다.

   “엄마 돼지가 뭐 이래? 이게 돼지야?”

   그리고는 아서가 여행 중에 발견한 이상하게 생긴(아서의 입장에서) 분홍빛 돼지를 보고 눈을 반짝인다.

   “엄마 돼지 여기 있네!”

   땅돼지는 뭐고 분홍빛 돼지는 또 뭔지, 항상 돼지하면 분홍빛 돼지만 떠올리던 나로서도 처음 아서를 본 분홍빛 돼지들처럼 편견 가득한 눈으로 아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와 아이는 처음부터 다시 책을 읽어나갔다.

   생소하기만 했던 땅돼지를 돼지로 인정하고 다시 책을 읽어 나가자 우리도 분홍빛 돼지들이 저질렀던 바보 같은 일을 저지를 뻔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에게는 새로운 친구를 대할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엄마에게는 자신의 상식으로만 타인을 바라볼 때 어떠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 하면서도 잊어버리기 쉬운 교훈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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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만 좀 알면 과학도 참 쉬워 - 물리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6
정춘수 지음, 문동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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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왕께서 고마운 우리 글 ‘한글’을 만들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 중에는 한자가 너무 많다. 한동안 순수한 우리 말 쓰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아이들 이름도 아름이, 해오름, 나라……,등 한글 이름으로 짓는 것이 부모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사용하던 한자어를 한 순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고 그렇다고 한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하다보니 어른들도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일반 생활 언어도 그러할 진데 과학 용어는 더욱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과학의 원리를 깨닫기보다 우선 그 의미부터 파악되지 않게 되면 아이들이 과학 자체를 어렵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학부형 세대인 나 또한 그 시절에 도체, 부도체와 같은 어려운 낱말을 그저 외우기 급급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이러한 아이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고자한 의도가 잘 나타나 있고 커다란 기둥을 세우고 둘레에 잔가지를 치는 방식으로 단어들을 설명해주고 있어 이해하기도 편하다. 그렇다고 단어 해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의 원리도 함께 설명해 주고 있고 필요한 요소요소 관련된 지식들을 따로 설명해 놓아 정말 세심하게 읽는 아이들을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책의 표지를 본 아이는 한자와 과학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졌다가 책을 읽으면서 한자를 이해하면 책의 제목대로 과학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다.


   요즘은 한자도 급수를 따기 위해 어릴 때부터 따로 공부시키는 부모님들이 많다. 무작정 한자는 한자대로 과학은 과학대로 공부시킬 것이 아니라 이렇게 연결해서 이해시킨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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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서 길에게 길을 묻다 - CBS FM 저녁스케치 939 배미향의 쉼표가 있는 이야기
배미향 엮음, 박상훈 사진 / 나무생각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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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보는 라디오.’

   책을 읽는 동안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라디오를 옆에 두고 있는 느낌이었다. 마치 DJ가 각기 저마다의 인생길을 걸어가며 작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듯한 착각…….

   사진 속의 깊은 공간과 많은 여백을 품은 지면이 마음 가볍게 다가온다.

   

   쫓기는 듯한 생활 속에서 한 숨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잠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을 제공한 책이었다. 한 구절 한 구절 읽어 보면 알알이 알차지 않은 구절이 없지만은 굳이 욕심내어 마음속에 가두기보다는 지나가는 한 줄기 따듯한 바람처럼 맞았다가 여운을 남겨둔 채 흘려보냈다.


   모든 일이 제 속도로

   -카르비


   마음아, 내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서두르지 말자.

   모든 일이 제 속도로

   이루어진다.

   정원사가 물을

   백 바가지씩

   날마다 줘도

   열매는 제때가 되어야

   비로소 맺히는 법.


   많은 이야기들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내용이다.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바쁘게 살아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재촉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열매가 맺기도 전에 실망하며 키우기를 포기한 일들은 없었는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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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Death Note 12 - 완결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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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영화로 개봉된다는 데스노트의 원작을 보고 싶어 만화가게로...

   초반부터 너무 흥미진진하고 기발한 이야기라 내용에 폭 빠졌다. "L"과 라이토의 대결구도도 재미있고 두 사람의 두뇌 싸움도 흥미롭게 진행되어 신나게 읽다가 갑자기 "L"이 죽는 바람에 신나게 읽어나가던 속도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정말 "L"이 죽고 만 것인가? 설마~~ . 그러나 결국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

   나름대로 "L"의 뒤를 이어 "N"이 그 역할을 해주었지만 어쩐지 "L"의 죽음 뒤엔 조금 맥빠진 느낌이랄까...... 거기다 초반엔 긴장되던 두 사람의 두뇌 싸움이 갈 수록 너무 똑같이 전개되고 마치 서로의 머리 속을 들여다 보는 듯한 상황이 일반적인 두뇌를 가진 나로서는 아무리 심리전에 강한 천재들이라지만 너무 심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 만화는 내용이 신선하고 기발하다는데 한 표를 주고싶다. 그리고 그림의 분위기에 한표, 이미 완결편이 나와 읽다가 끝을 기다려야 되는 짜증나는 상황이 아니라는데 또 한표..., 그리고 그냥 한표. ^^  

   이제는 만화를 다 보았으니 극장으로.....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 보는 재미를 놓칠 수 없고 영화에서는 "L"과 라이토를 중심으로 나오니 초대"L"의 팬으로써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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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 8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 8
김경연 지음, 이상규 그림 / 길벗어린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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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보는 그대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미술책이다.

   박수근이라는 한 작가의 일생과 작품세계를 차근차근 재미있는 놀이와 함께 풀어 나감으로써 아이들이 쉽게 작품에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읽고 느끼는 책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책이므로 책으로 만난 작가와 그림을 미술관에서 다시 만난다면 더욱 반가울 것 같다.

   아이들과 책으로 먼저 사전 지식을 쌓고 미술관 나들이를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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