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전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
위앤커 지음, 전인초.김선자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 고대의 신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중국신화는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으며 내용도 대단히 풍부하다. BC 30~21세기, 즉 우(禹) 이전의 시기에 신화가 이미 발달했다.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수인(燧人)·공공(共工)·여와(女)·복희(伏羲)·신농(神農)·황제(黃帝)·제준(帝俊)·과보(父) 등의 초기 신화를 통해 천지개벽, 인류기원, 일월성신, 자연산천, 홍수, 부족전쟁, 토템 활동, 무술예의(巫術禮儀)의 다양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신화들은 천지만물의 제반 현상에 대한 상고시대 사람들의 해석을 반영하고 있다. 서술된 신(神)과 사적(史蹟)에는 신앙과 경외감이 충만하고, 또한 그 위령(威靈)을 노래했다. 중국사회가 변하고 발전함에 따라 이런 고대신화들은 종교·예술·문장·풍속의 기원이 되었다. 천제(天帝)에 관한 신화는 진(秦)·한(漢) 시대의 방사(方士)와 그후 도교가 흥기하면서 차츰 옥황상제로 바뀌었고, 서왕모(西王母)도 옥황상제의 황후가 되어 하나의 신선집단을 형성했다. 〈사기 史記〉의 오제본기(五帝本紀)·고조본기(高祖本紀)에서는 신화를 제왕이 천명을 받은 근거로 삼아 정사(正史)에 집어넣었다. 신도(神)와 울루(鬱壘)는 갈대와 끈으로 호랑이를 묶고 흉악한 귀신을 막은 고대의 신으로, 후세에 문을 지키는 문신(門神)으로 받들어졌다. 이들은 문신인 진경(秦瓊)·위지경덕(尉遲敬德)의 전신으로, 이 풍속은 1940년대까지 중국의 민간에 전해내려왔다. 이러한 것들은 후세의 문학에 영향을 끼쳐 단편으로는 지괴소설(志怪小說)인 〈수신기 搜神記〉, 당·송의 전기(傳奇), 〈요재지이 聊齋誌異〉 등이 있다. 장편으로는 <봉신연의 封神演義〉·〈서유기 西遊記〉 등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위의 작품들은 도교·불교 고사와 민간전설을 많이 담고 있으며, 모두 신화의 아류이다.

중국 고대신화는 대부분 〈산해경 山海經〉·〈좌전 左傳〉·〈여씨춘추 呂氏春秋〉·〈회남자 淮南子〉·〈목천자전 穆天子傳〉· 〈사기〉 등의 고서적에 흩어져 실려 있다. 이 기록들은 시간이 일치하지 않으며 담겨 있는 관념과 사실 또한 차이가 있다.
중국의 현대 학자들은 신화를 많이 정리·연구했는데, 저술로는 루쉰[魯迅]의 〈중국소설사략 中國小設史略〉, 마오둔[茅盾]의 〈중국신화 ABC〉, 원이둬[聞一多]의 〈복희고 伏羲考〉, 위안커[袁珂]의 〈고대신화선석 古代神話選釋〉·〈중국고대신화〉 등이 있다. 중국 소수민족들의 신화는 근래 대량으로 기록·발굴되었는데 중요한 연구가치를 지니고 있다.

   중국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우리의 역사를 생각해 볼 때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는 더 친숙해야할 중국의 신화와 전설이 너무도 낮설게 느껴졌다.
   세상을 창조한 복희와 여와를 시작으로 중국의 사방 상제인 태호, 염제, 소호, 전욱, 그리고 중앙 상제인 황제까지  그들의 기괴한 모습과 전설 속 행적들이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아 읽는 내내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물론 내가 신화 시작부분을 읽고 우리와 가까운 세상사와 연관된 신화를 읽지 않아 익숙한 내용을 접하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시작부터 방대하게 쏟아져 나오는 여러 신과 그 신들과 연관된 동물, 귀신, 지역까지 넓은 땅을 가진 중국이라는 나라를 또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도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오랜 시간 직, 간접적으로 대해 왔다면 중국 신화도 좀 더 이해하기 쉬웠을지 모른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문화 속에서, 생활 속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 옆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그것에 비해 중국 신화나 우리의 신화는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행히 근래에는 우리 것을 찾으려는 시도가 조금씩 보여 아이들 동화책에서 우리의 전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달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 욕심을 더 내어 우리의 신화와 전설을 재 정비한 쉽고 재미있는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사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0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이항재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년 블라지미르는 다섯 살이나 연상인 지나이다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열여섯의 나이만큼이나 어리고 무모한 사랑은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4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연적을 제거하기 위해 칼을 품고 어두운 밤을 서성이기도 한다. 그러한 자신의 행동에 수치스러움을 느끼면서도 지나이다에게로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고 지나이다가 뻗치는 작은 손길 하나에도 새로운 사랑의 희망으로 열병을 앓는다. 
   그러나 결국 지나이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고 충격을 받지만 아버지를 질투하거나 미워하지 못한다.

   ‘그렇게 세련되게 침착하고, 자존심 강하고, 전제적인 남자를 본 일이 없다....... 나는 아버지만큼 말을 잘 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가 말을 탄 모양은 아주 멋있고 또 아무렇게나 말을 다루는데도 날쌘 솜씨가 엿보였다. 그래서 아버지를 태운 말조차 그 사실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했다.’ 
   이러한 아버지이기에 한 남자로써 지나이다가 사랑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사랑인가 보다” 그날 밤 노트와 책들이 펼쳐 있는 책상 앞에 앉아서 나는 다시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것이 열정이다!......” 어떤 사람한테서, 비록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한테라도 그렇게 맞으면!...... 분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러나 사랑에 빠지면 그럴 수도 있는가 보다....... 그러면 나는 ....... 나는 상상했다.......’ 
   블라지미르는 자신과는 또 다른 지나이다의 열정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을 보면서 풋사랑을 가슴에 묻고 성인이 되었다. 

   지나이다의 사랑은 블라지미르가 느낀 것처럼 어린 소년의 첫사랑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을 흠모하는 남자들을 조롱거리로 삼을 정도로 도도하고 냉소적인, 그것마저 아름답게 보이는 그녀가 너무나 반대되는 모습으로 한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아픔을 감수하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와는 달리 그녀의 사랑에 대해 블라지미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를 남긴다. 
   '내 아들아, 여자의 사랑을 두려워해라. 그 행복, 그 독을 두려워해라.......

 

 

   첫사랑 
   설레는 기대감으로 이 단어를 대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기대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주인공 블라지미르와 지나이다처럼 첫사랑은 어설프면서 맹목적이었고 아픔이었고 그러나 인생에 있어 또 다시 가질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행복이었다. 
   지금도 이른 가을 새벽공기가 내뿜는 향기와 함께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으로 남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르미따
프란시스코 시오닐 호세 지음, 부희령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르미따’를 읽으며 필리핀이라는 나라의 역사가 내가 최근 읽은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아리랑’, ‘태백산맥’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한강’에서 묘사된 우리나라의 이야기와 너무 닮아 있는데 놀랐다. 조정래씨의 대하소설들이 각계각층의 여러 인물들이 사회전반에 걸쳐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른 생각, 다른 생활을 하며 살았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세세한 부분까지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면 시오닐 호세의 ‘에르미따’는 시대가 낳은 전설적 창녀 에르미따의 시선과 생활사을 통해 필리핀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조정래씨의 대하소설들을 읽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속속들이 들여다본 후에 만난 ‘에르미따’였기에 더욱 의미 있게 읽게 된 것 같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필리핀에 대한 상식은 고작 섬이 많은 나라라는 것, 물가가 싸서 교육 받은 필리핀의 고급 인력을 가사 도우미로 두고 영어와 집안일을 함께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그 곳의 영어가 미국의 본토 영어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 정도일 뿐이었다.

   그러나 스페인의 식민지, 대지주와 소작인의 대립, 일본의 태평양 전쟁, 또다시 미국의 내정, 군사독재정치, 학생들의 데모……, 이러한 필리핀의 역사를 보면서 우리만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조금의 위안과 함께 왜 아시아라는 대륙이 유럽 열강과 미국, 그리고 같은 아시아의 나라이면서도 세계정복의 야심으로 온 나라를 들쑤셔댔던 일본에 의해 유린당해야만 했는지, 그러한 과도기적 역사를 겪으면서 아직도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쟁취하지 못하고 과거를 덮어두기에 급급해 하며 나라의 위기 상황에서도 제 살 길만 생각하며 강자에 붙어 부를 축적했던, 아직도 축적하고 있는 자들을 그대로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작가는 글을 읽는 사람이 아닌 자신과 같이 글을 쓰는 작가들이 사회비판보다 기술에 중점을 두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영어로 글을 쓰는, 예술가인 체하는 일단의 작가들, 그중의 일부는 대학에 몸담고 해외의 최신 문학 흐름에 영향을 받았는데, 제가 그들 중에 속한 사람이었다면 그러했을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들과 우리 토착 작가들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실재하는 것은 글 쓰는 기술에만 관심을 갖고 매달리는 그들의 집착이 그들 자신을 사회로부터 격리시켰기 때문입니다. 토착작가들은 땅에 아주 근접해 있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대중을 향한 사회비평가를 겸하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들과 함께하게 되어 아주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작가들에 대한 경고인데, 그들이 필리핀인들이라면 언제나 자기 민족을 위해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미국과 영국, 혹은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사회 비판을 수행하는 소설들을 한물간 것으로 여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학의 기능과 문학으로 민족의식을 일깨울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문학의 더 중요한 기능은 아마도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묘사일 것 입니다. 문학은 도덕적 딜레마를 제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며, 신이 부여한 도덕적 선택에 대한 자유를 구가하게 해줍니다. 어떠한 종교도, 정부도, 정치적 운동도 이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 식민주의와 싸우도록 독려한 민족의식과 민족지도자들의 선의를 우리가 되찾을 수 있을까요?’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다.

   나 또한 올바른 역사의 진실은 문학을 통해서 얻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는 집권세력의 옹호를 위한 왜곡된 진실을 심어주기에 급급했었다. 내가 조정래 씨의 역사소설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 시대를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급급해하며 과거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미래의 안위만을 쫓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라도 올바른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진실 된 역사 알리기에 힘쓰는 작가들에게 고맙고 그에 대한 작은 보답으로 그들의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그림이랑 놀자 1- 동물
황성옥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3월 09일에 저장
품절

그림이랑 놀자 2- 꽃
황성옥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3월 09일에 저장
품절

그림이랑 놀자 3- 사람
황성옥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3월 09일에 저장
품절

사람을 소재로 한 현대작가들의 작품과 간략한 이야기
그림이랑 놀자 4- 열매
황성옥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3월 09일에 저장
품절



2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명화집
선현경 지음 / 토토북 / 2003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2월 24일에 저장
구판절판
그림 속 신기한 그림 세상
조이 리처드슨 지음, 샬롯 보크 그림, 노성두 옮김 / 다림 / 2004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2월 24일에 저장
구판절판
교과서 미술읽기- 쉬운 우리말로 풀어 쓴 미술이야기
최일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9년 6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7년 02월 24일에 저장

세상 모든 화가들의 그림 이야기- 마음이 쑥쑥 자라는 예술꾸러미 01
장세현 지음 / 꿈소담이 / 2000년 6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7년 02월 24일에 저장
구판절판


1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