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트리 부인은 단꿈에 푹 빠져 있었다. 그녀는 언제나 이른 아침 차를 내오기 전까지의 이런 아침 꿈을 즐겼다. 그러나 아침 일찍부터 집안에서 들리는 여러 가지 소리를 어렴풋이나마 의식하기는 했다. 하녀가 2층에서 커튼을 젖힐 때 커튼 고리가 울리는 소리, 다른 하녀가 바깥 복도에서 빗질하는 소리가 났다. 멀리서 현관 빗장을 벗기는 묵직한 소리도 들렸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 사이에 꽃 품평회에서 상을 받는 즐거움을 가능한 더 많이 누려야 했다. 그것이 꿈이라는 느낌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13-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