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7 (완전판) - 서재의 시체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선영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품절


밴트리 부인은 단꿈에 푹 빠져 있었다. 그녀는 언제나 이른 아침 차를 내오기 전까지의 이런 아침 꿈을 즐겼다. 그러나 아침 일찍부터 집안에서 들리는 여러 가지 소리를 어렴풋이나마 의식하기는 했다. 하녀가 2층에서 커튼을 젖힐 때 커튼 고리가 울리는 소리, 다른 하녀가 바깥 복도에서 빗질하는 소리가 났다. 멀리서 현관 빗장을 벗기는 묵직한 소리도 들렸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 사이에 꽃 품평회에서 상을 받는 즐거움을 가능한 더 많이 누려야 했다. 그것이 꿈이라는 느낌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1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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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2009-05-1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나도 그래~ 진짜 그래~"하고 동감하게 만드는 이러한 일상의 소소한 부분에 대한 묘사를 하는 작가가 참 좋다. 솔직히 최근 묵직한, 그러면서도 따뜻한 미야베 미유키에 맛을 들인 이후,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은 좀 밍밍한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이런 묘사나 피식~하고 실소를 터뜨리게 만드는 유머(특히 포와로의~)를 만나게 되면 애거서 크리스티를 여전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