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합본
김혜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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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서전에서 구매 실패해서 좌절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직 초판이네요. 열어보면 넘버링 되어있어요. 구매 서두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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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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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출간되자마자 예약해서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읽는 참신한 호러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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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사원 풍요의 바다 3
미시마 유키오 지음, 유라주 옮김 / 민음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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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도 빨리 출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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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위하여 소설, 잇다 4
김말봉.박솔뫼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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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잇다의 네 번째 주인공들은 김말봉과 박솔뫼 작가다. 김말봉은 한국 근대 소설에서 많지 않은 여류 작가로, 또 그 소설사에 있어서 대표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가 생애는 넉넉히 30년간을 계산할 수 있다. 우선 작가 생애로 봐서 그는 우리 근대 작가 중에서 장수한 편이며, 1930년대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통속 소설' 지금의 멜로드라마의 원조인 셈이다. '순수 귀신을 버리라'라고 일갈한 대중문학 작가였던 그녀는 1930년에서 1950년대 말까지 30편이 넘는 대중소설을 내놓으며 큰 인기를 누렸던, 이른바 '최초의 스타작가였던 것이다. 대부분의 근대 여성 작가의 소설이 그렇듯 그녀의 소설도 여성의 지위와 남성 중심 가부장제의 불합리함, 그에 기반한 가족 구조의 불안정성을 폭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김말봉 작가의 단편인 <망명녀>, <고행>, <편지>가 실려 있다. 그중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단연 <망명녀>이다. 한 인간의 인생에서 구원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이 작품은 현대의 박솔뫼 작가의 <기도를 위하여>로 이어진다. 윤숙과 순애의 이야기와 부산 거리를 걷는 화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는 교차되며 그들의 살았던 삶의 흔적을 바라보며 과거와 현재의 따뜻한 이어짐을 형성한다.

박솔뫼 작가의 <기도를 위하여>는 <망명녀>를 잇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바라본다면 가상의 체험담이기도 하다. 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스토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사건이나 시간을 대신 경험해 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 순애가 되어보거나 윤숙이 되고, 작품의 저자의 입장이 되어 이 작품에 빠져든다면 그 재미는 더없이 감동적이지 않을까.

"가보는 것 아무튼 계속 가보는 것 가보고 걸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p133

김말봉 작가의 소설은 아름답다. 그것은 박솔뫼 작가의 소설에서 보이는 아름다움과는 다른 아름다움이지만 그만의 울림을 지닌다. 30년대의 김말봉과 100년의 지난 박솔뫼 작가는 닮아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이 두 작가의 동질성은 박솔뫼 작가의 작품 <기도를 위하여>와<늘 한 번은 지금이 되니까>에서 보이듯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도록 선배 작가의 입장이 되어보는 필연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임을,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 또한 그녀들의 삶의 한 부분을 같이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여운을 가진 감각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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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2 - 2세의 귀환 유정천 가족 2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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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구의 오사카 여행의 사진 중에서 유정천 가족의 성지라고 불리는 장소들이 찍혀 있었다. 너구리 가족의 터전인 시모가모 신사와 데마치바시, 이번 유정천 가족의 핵심 인물인 2세가 머물렀던 교토 호텔 오쿠라의 사진까지 책을 읽은 나로서는 반가운 사진들이었다. 물론 친구는 유정천 가족을 알고만 있을 뿐 크게 관심이 없던 터라 관련 사진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장소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교토를 배경으로 한 너구리와 텐구 그리고 인간이 그리는 이야기, 유정천 가족 두 번째 이야기인 2세의 귀환에는 아카다마의 아들이 100년 만의 고국의 땅을 밟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번 이야기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환술사 텐마야 흉계와 승려가 된 에비스가와 쿠레이치로의 등장이었다. 소운이 죽음 후 자신의 대에서 시모가모와의 소원한 관계를 해결짓기 위해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쿠레이치로. 너무나도 쉽게 두 집안의 원한이 해결될까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역시나 반전이 있었다. 그리고 2권의 타이틀이기도 한 2세의 귀환으로 벌어지는 벤텐과의 대결 또한 흥미로웠다.

인터뷰에서도 저자가 언급했듯이 이 교토 원더랜드의 바탕에는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지배 구조와 착취, 야생동물의 도살과 잘못된 식문화가 깔려있다. 금요 클럽에서 볼 수 있듯이 연말 행사로 자리 잡은 너구리전 골 이야기에는 도물에게 자행하는 폭력이 약자인 인간에 대한 폭력과 착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저자의 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은 추잡하고 무섭다. 눈 뜨고 코베어 가는 세상에서 서로 속고 속이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실력을 갈고닦아 '세상만사 속느냐 속이느냐'라고 어중간하게 깨달음을 얻은 인간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 덴구들이 험준한 오만의 산에서 침을 뱉고 너구리들이 바보의 평야를 때굴때굴 굴러다니는 동안, 묵묵히 사기 기술을 연마해온 인간들을 얕보면 안 된다."p138

교토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유정천 가족>은 읽으면 읽을수록 담백함까지 더해지는 소설이었다. 2세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벤텐의 행방과 니세에몬이 된 야이치로가 이끌 너구리계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3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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