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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1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추리애호가들은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가벼움과 치밀하지 못함, 싸구려 애로티즘을 혐오한다. 또한 추리만화 애호가들은 소년 김전일과 코난이 매번 부딪히는 살인사건의 억지설정과 지나치게 복잡한 추리를 버거워하며 식상해한다. 항상 삶이 중요함을, 비극을 희망으로 끌어내야함을 외쳐대는 그들에게서 추리의 진면목은 연재가 계속될수록 찾기 힘들고 억지 설정만이 늘어감은 추리애호가로서 안타까움으로 다가올 뿐이다.
Q.E.D는 다만 가볍게 즐기는 추리만화가 아니다. 추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인 온갖 세상만사 인간군상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Q.E.D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이다. 때로는 명예욕의 허망함을, 때로는 정치논리를, 때로는 신화를, 때로는 수학과 철학을 통해 인생을 조망해 볼 수 있음은 작가의 매너리즘에 대한 경계에 경외감을 느끼게 해준다.
혹자는 어려운 수학공식이 나온다고 불평하지만 자신이 아는 것을 가벼이 여기고 모르는 것은 불편할 뿐이라고 투덜대는 것은 지식을 스스로 자신을 드러낼 수단으로 보거나 단순한 앎이라고 볼뿐, 개선이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데서 기인한다.Q.E.D같은 멋진 작품이 나왔을때 또 다시 자신이 이해못하고 어렵다고 투덜댈것인가, 아니면 Q.E.D에서 보았던 것인데 이건 왜 이런 것일까, 아하 이게 이런것이었구나 하면서 다른 작품의 해석이 가능케하는 개선과 발전을 위한 독서가 되도록 할 것인가.
Q.E.D에서 사건과 추리의 배경이 되는 지식은 억지스럽지 않고 인간군상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 점에서 Q.E.D를 그 어느 추리만화보다 더 높은 위치로 나는 자리매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