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케치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12월
평점 :
품절


마음을 짓누르는 중간고사가 끝난 다음날, 언젠가 꼭 한 번 읽어보자 벼르고 있던 책을 덥썩 집어들어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을 빌려, 뉴욕 사람들의 모습을 스케치한 이 책. 기대보다 빠른 20분이란 시간안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읽고나자 든 생각은 아래 리뷰를 쓰신 사람들과 같았습니다. '이게 뭐야? 깊이라곤 없군. 무슨 얘기야?'

 하지만, 한 번 읽기 아깝다 하고, 다시 책장을 넘기자, 곧 유쾌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아~ 이래서 쌍뻬구나. 바로 이거구나. '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마치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 을 읽은 듯 했습니다. 뒤집어질 듯 웃긴 농담은 무표정하게 말할 때 더 재미있는 법이죠.

 뉴요커를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하고 담백한 시선은 , 저자가 그들의 생활에서 발견한 온갖 위선과 허울조차 토닥토닥 감싸안습니다. 왜 그들은 'Keep in touch with me'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지..왜 재미없는 파티에서 ' It was really so nice' 를 연발하며 탄성을 지르는지... 자신만 잘난 듯 도도하고 콧대높은 뉴요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외로운 뉴요커가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그건 사람을 향한 손짓일뿐입니다.  So Terrific ~ ! So nice book~!  (자네는 이 말에 위선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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