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투게더
심승현 지음 / 홍익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세상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를 지켜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지요. 그리고 우리와 가끔 만나는 사람들, 아예 상관없는 사람들. 이렇게 우리 주변 사람들은 몇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람이 손을 뻗칠 수 있는 반경이 정해져 있어서,한때 지인으로 지내다가 자의로, 혹은 타의로 잊혀져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것은 제가 될 수도 있고, 여러분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장에도, 파페와 포포의 안타까운 이별이 나와있는데요. 어느 맑은 날 데이트를 하기로 했던 파페는 포포를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포포가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죠.물론 파페는 포포가 하늘나라로 간 줄 모르고 있습니다. 파페는 포포가 준 사진이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보고 쫓아가다, 그 사고를 보지 못했거든요. 파페는 오지 않는 포포를 마냥 기다립니다.그리고 삶의 어느 날 불현듯 포포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여전히 그의 소식을 모른 채 기억을 더듬으며, 그의 흔적을 그리워하고는 가슴 아파합니다.

이 책을 덮고 한동안 조용히 앉아 그동안 나를 스쳐간, 내가 스쳐간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 잘못이 아니었는데도, 내가 소홀해 연락이 끊어진 것 같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안해지더군요. 누군가도 이 책을 읽고 잊혀진 사람을 그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리움의 몫까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관심을 돌린다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욕심이 더 생기네요. 제가 아는 누군가도 이 책의 마지막 즈음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절 그리워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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