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소박하게
존 레인 지음, 유은영 옮김 / 샨티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조금은 소박하게. 언제나 소박하게. 이 말만큼 사람들이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가 또 있을까요? 언제나 소박하게 살 것을 다짐하지만, 그러기엔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은 유혹의 손길이 있습니다. 새로 나온 스테레오, MP3, 디지털 카메라, 핸드폰, 맛있는 음식, 새로 나온 영화, 쫓아가야하는 유행들 말이죠. 저자는 이와 비슷한 다른 책처럼 '소박한 삶의 즐거움과 이로움'을 역설하고 있는데요, 그 첫번째는 책을 들 때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하얗고 가벼운 재생지를 사용한 페이퍼 백이거든요.

글을 읽다가 눈에 박혀, 가지고 있던 종이에 끄적거린 구절이 있었는데,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사람들은 편리한 기계와 논스톱 쇼핑 등이 편리할 뿐 아니라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좋다고들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것들로부터 얻은 시간들을 쾌락과 사치에 낭비하고 있다. 촛불을 켜고, 큰 소리로 책을 읽고, 시 구절을 음미하면서 보내는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

아..정말 그렇죠? 아마 인간이 기계를 발명할 때 그런 심정이 아니었을까요? '이런 허드렛일을 기계가 대신해준다면, 필사 대신 워드프로세서를 쓴다면, 연탄을 갈 시간에 보일러를 튼다면... 이렇게 남는 시간에 가족들과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아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우리는 예전의 다짐을 잊은 듯합니다. 대신 그 기계에 얽매어 쾌락을 즐기는 시간이 더 많지 않은가요, 더욱 세상이 각박해지지는 않았나요? 가끔 시골에 가면, 도시에서 즐겁기만 한 생활이 다 소용없음을, TV, 컴퓨터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또 한구절을 소개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은 매일 조금씩 얻지만,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은 매일 조금씩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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