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살아라
로타 J. 자이베르트 외 지음, 유혜자 옮김 / 김영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저자는 단순하게 산다는 것이 곧 깔끔하고 조화롭게 사는 지름길이라말하고 있다. 단순하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살고 있는 환경이 단순해야 한다. 얼마나 간단한가? 그냥 방에 들어가서 방청소부터 시작하면 된다. 깨끗하고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단순하게 사는 첫번째 방법이다. 이 책이 단순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전반적이고 자질구레한 매뉴얼을 담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간혹 본적이 있다. 그러나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세세한 지침들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가장 인상깊은 저자의 생각은 방 한구석 언제나 '미래를 위한 공간을,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물건 하나를 새로 들여오면 쓸모없는 세 개는 버려라. 내 경우, 방은 언제나 과거를 끌어안고 있다. 덕분에 새로 들여온 물건들은 책상 서랍 속이 아닌 책상 밖 한구석에 공간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1년 정도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이라면, 그 물건을 평생 쓸 일은 없다. 과감하게 버려라.' 저자의 질책은 정곡을 찌른다.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면서 쌓아놓는 물건들. 그런 온갖 잡동사니들이 내 방과 내 머리속에 꽉꽉 들어차있기 때문에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전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책을 읽고 반성하게 됐다. 온갖 처세술서에 머리가 아픈 당신이라면, 단순하게 살아라 이 책 또한 그저그런 책으로 받아들일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읽어온 수많은 지침서 가운데 이 책은 아주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다 읽었다면, 미래에 내 방 책꽂이에 들어올 또다른 책들을 위해 과감히 이 책을 다른 이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좋은 말은 가슴에 남겨 두고 가끔씩 되새김질만 해도 읽은 값을 톡톡히 하는 것이 아닐까? 버리고, 버려서, 단순하게 살자. 언제든지 새로운 물건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야 깨끗해진 방안에서 당신의 머리 또한 묵은 생각을 털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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