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5분 정리 수납 정돈법 즐거운 정리 수납 시리즈
가지가야 요코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미니멀라이프란 이름으로 정리 정돈을 시작한지 몇 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집에는 채 다쓰지 못한 물건, 쓰기를 기다리고 있는 물건, 볼 때마다 한번은 써야지 하고 벼르지만 이내 관심사에서 사라지는 물건,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똑 떨어지는 온갖 생필품으로 가득하다. 게다가 새로 사고 싶은 물건은 매일 얼마나 많은지. 정리를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온갖 미니멀리즘 관련된 책을 섭렵했지만, 거의 모델하우스에 가까운 누군가의 미니멀리즘 실천 책을 보노라면 책장을 넘길 때마다 풍선처럼 정리의 의욕이 부풀어 오르다가 현실과 마주한 내 집을 보고 있노라면 그 간극 사이 사이로 의욕의 바람이 푸시식 빠져나간다. 그리하여 나는,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을 맥시멀하게 수집하는 리얼 맥시멀리스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는 것이다.
이 책은 정리, 정돈, 수납에 대하여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 기존 책과의 차별점이다. 물건을 모두 방바닥에 꺼내놓고 축제처럼 정리하라는 책도 있고(곤도마리에 시리즈), 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을 대비하여 위험할 수 있는 많은 물건을 치우게 됐다는 이야기(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정갈하고 소박한 삶의 실천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경우 등 이외에도 다양한 미니멀리즘 책이 많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 실천 위주로 여러 대안을 제시한다는 데에 강점이 있다. 아이템마다 간단수납, 장식수납, 깔끔수납, 쉬운 수납 등 독자가 아이템별로 정리 방법에 대한 선택지를 제공하여 개인의 상황에 맞는 수납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정리수납 스타일 진단을 하여 정리와 수납에 실패하는 이유를 분석해주고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정리 수납 어드바이저인 저자와 마치 정리 작업을 해나가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얼마 전 여행을 다녀왔는데 물건의 양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 애를 먹었다. 다녀와서는 꼭 사용해야할 물건과 다음 여행에 가져가지 말아야할 물건이 쉽게 분류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소중한 물건만 골라내라고 한 저자의 팁은 꽤나 쓸만하다. 우리는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저울질하고 골라내는 과정에 많이 지쳐있다. 차라리. 모든 것은 불필요하다고 보고 소중한 물건만 가져가면 정.말. 정리가 좀더 쉬워질 것이다. 물건은 사용해야만 가치 있다는 저자의 말을 되새기며 매일 아침 눈 앞에 거슬리는 물건에 대한 처분과 정리를 먼저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정리책을 모두 섭렵했지만 막막한 벽 앞에 서있는 것만 같은 미니멀리즘 초보자,중급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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