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역사 세계의 도시 이야기 1
프랑수아 베유 지음, 문신원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뉴욕의 쌍둥이 빌딩은 무너지고 말았다. 그로 인해 미국인 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경악과 충격에 그리고 안타까움과 슬픔에 남겼다. 지난 세기 중반 이후 줄곧 이슬람 문명과 기독교 문명의 갈등과 충돌은 보이는 곳에서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슬람의 적대행위의 하나로서의 그런 테러는 드문 일은 아니었다. (그 정도에서는 드문 일이었지만 .) 또 다른 한편 지난 해에 있었던 쓰나미로 인한 동남 아시아의 커다란 피해도 많은 사람들을 가슴아프게 했지만, 뉴욕의 사건만큼 세계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왜 뉴욕의 사건은 다른 사건과 비교할 때 유난히 지속적인 관심을 끌었을까?  이 문제의 해답의 일부를 아마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자는 이 책의 발문에서 "모든 견고한 것은 뉴욕에서 녹아버린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말은 흔히 미국을 지칭하는 용광로(melting pot)과 다르지 않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 책에 대한 인상과 뉴욕의 이야기는 너무나 미국적인 뉴욕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출발부터 이방인이었던 뉴욕인들, 그들이 미국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은 낯선 땅에서 그들만의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청교도들, 그리고 다양한 이민자를 수용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특히 뉴욕의 상징 중 하나인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민주주의를 보여주지만 자유의 여신상을 뒤로 하고 뉴욕 항구에 도착한 이민자들의 모습은 민주주의의 꿈과 그들이 이후 겪어야 할 고통을 한 눈에 보여준다.

또한 뉴욕이 커져가는 과정은 얼핏 미국이 서부로 나아가는 과정과도 같은 인상을 받는다.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그 사람들이 살아갈 공간의 필요는 뉴욕의 크기를 점점 크게 만들어 간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 다양한 인종의 이민자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유지한 채 뉴욕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데, 이 또한 미국을 지칭하는 다채로운 야채로 가득한 샐러드 그릇(salad bowl)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읽을 만하다. 미국을 이해하고자 하거나 미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한 도시의 발전과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굳이 흠을 잡자면, 다인종이 모여사는 미국과 뉴욕의 공간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잉글랜드와 영국을 구분해야 한다는 사실을 역자는 잠시 잊어번린 듯하다.  저자가 말하는 잉글랜드는 아일랜드와는 영국의 일부로서의 잉글랜드임에도 역자는 부지불식간에 잉글랜드를 영국과 동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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