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자유의 언어 웃음의 정치 - 풍자 이미지로 본 근대 유럽의 역사
전경옥 지음 / 책세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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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가 너무나 맘에 들었다. 책의 구매하는 데 표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 책은 확실히 그러했다. 거꾸로 보면 새로운 그림이 보인다. "재미 있다. 그래 이게 풍자지."

그러나 책의 표지가 가져다 준 기대는 종종 실망을 가져오기도 한다. 우선 이 책은 역서가 아니기에 우리나라 서양사학자의 근대 유럽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풍자를 통해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이 두꺼운 책의 절반을 지나기도 전에 사라졌다.

사실 풍자는 필자도 밝히고 있지만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삼국사기>>에 대한 <<삼국유사>>처럼 정사에서와는 다른 시각을 제시할 수 있고 보통 그런 독특한 시각은 대중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풍자적 그림을 통해 어쩌면 유럽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읽지만 여느 근대 유럽사와 다를 바가 없다. 그림이 좀 더 많다는 것 외에는.

물론 근대 유럽에 대해서 생소한 독자들에게는 재미 있는 유럽사 읽기일 게다.

한편으로 이렇게 삐딱하게 읽다보니 더 삐딱해져서 왜 유럽사가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만 구성되지? 라는 의문이 든다. 심지어 과거 세계사 시간에 중요하게 다루어졌던 스페인과 러시아도 없다. 아마도 풍자와 관련된 그림 자료를 수집하는 데 있어서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생각하는 유럽은 주로 이 세 나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6장 여성에 대한 글은 나름 제목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유럽의 여성의 문제는 풍자가 지닌 비꼬기의 중요한 주제일테니.

그래서 간만에 재미 있는 그림을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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