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비밀 - 운명 앞에 선 인간의 노래, 희랍 비극 읽기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4
강대진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극의 비밀'이라는 제목이 재미 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비밀이란 어떤 것이 숨겨져 있는 무엇이 있고 그 무엇이 그 어떤 것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그리스의 비극이다. 그리스 신화 전문가인 저자가 그리스의 비극을 다루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는 누구이지라는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에 대해 알기에는 우리와 그리스 비극의 사이의 거리는 너무나 멀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 비극의 내용을 조금 들으면 전체적인 줄거리를 어느 정도 떠올린다.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는 많은 통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져 왔기에.

그런데 저자는 여기에 '비밀'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 마디로 어설프게나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일반 독자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그 내막은 그리스 비극이 무대에서 공연되는 형식에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리스 비극 작가 나름의 개인적인 특징이 있고 그 당시 그리스의 문화적 배경 등이 우리에게는 너무 생경하기에. 그래서 저자는 그것을 소개하려고 하는 것이다. 아주 전문적인 사실과 내용을 부담스럽지 않은 어투로.

사실 이 비밀이란 당대 그리스 관객과도 연관이 있다. 왜냐하면 그 당시 관객들은 상연되는 비극의 내용을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관객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작품을 무엇 때문에 본 것일까? 이것이 또한 저자가 비밀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 비극의 형식적 특징을 저자는 강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제시하지 못한다. 우선 그럴 경우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이 책은 비극을 비롯한 서양 연극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을 위한 전문서가 될 것이다. (그러면 얼마나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읽을까?) 두번째로는 그리스 비극의 형식적인 특징은 우리가 파악하기에는 너무나 오래 전의 일이고 당연히 그에 대한 자료가 상대적으로 상당히 빈약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다. 어떤 의미에서 많은 비어있는 틈새를 메우기 위해 저자를 비롯한 많은 연구자들이 지금도 연구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그래도 많이 알려져 있는 그리스 비극과 달리 그리스 희극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이번 기회에 그리스 희극에 대해서도 좋은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