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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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영어로 genocide, 우리말로 인종학살 또는 인종말살. 그 의미를 알고 보면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다시 말해 제노사이드는 항상 있어왔다. 그렇지만 제노사이드가 공식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언급된 것은 2차 세계대전 히틀러의 유태인 말살 정책에서부터이다. 그후 제노사이드는 유엔헌장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기록되었고 유엔에 속한 많은 나라는 이를 약속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인간은 제노사이드를 자행하고 있음을 우리는 신문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본다.

사실 제노사이드의 이런 측면에 대해 학자들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를 알고자 이 책을 주문했지만 알고 보니 소설이었다. 따라서 이 책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반감되었다. 하지만 우연히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 들어 800쪽 가까이 되는 분량을 단숨에 읽었다. 한 마디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제노사이드을 소재로 한 픽션이지만 그 안에서 제노사이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접할 수 있었다. 다양한 제노사이드에 대한 이론서가 있을테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제노사이드에 대해 이해하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을 듯하다.

줄거리를 말하면, 특히 소설의 경우 그 재미가 반감되기에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재미는 제노사이드를 소재로 하면서도 최근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는 진화생물학과 관련된 우리의 생각의 한 단면, 어쩌면 약간의 공포와 두려움을 다루고 있다. 만약 진화론에서 우리의 계보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네안데르탈인을 거쳐 지금의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렀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조건을 다른 생명체보다 월등하다고 자부하며 만물의 영장으라고 스스로를 천명하였다. 그런데 우리 호모 사피엔스 이후 새로운 진화된 인간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두렵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간은  우리보다 월등할 것이고 그것은 지금껏 우리가 자부하던 가장 큰 자랑거리를 상실하는 것일 것이다. 이 글의 주는 공포과 스릴은 그런 측면에서 독특하다. 또한 제노사이드를 하나의 본능처럼 행하고 있는 인간은 얼마나 추악한가를 그리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랑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수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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