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물학의 승리 - 다윈 에드워드 윌슨과
존 올콕 지음, 김산하.최재천 옮김 / 동아시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1859년 다윈이 [종의 기원]을 내놓은 이후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기원에 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이는 종교, 특히 기독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이 자신에게 부여한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어찌 인간이 원숭이랑 비교가 될 수 있어!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니 말도 안돼! 이런 말들이 끊임없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논쟁과 싸움이 에드워드 윌슨이 1975년 [사회생물학]을 내놓으면서 다시금 불타올랐다. 인간의 다양한 사회 활동이 더 이상 인간 만의 행동이 아니라는 내용을 그 밑바탕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이 생물학계 내부에서는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고 진화론을 받아들여진 마당에 다시금 윌슨은 동물의 행동과 인간의 행동의 유사성에 대한 논의는 생물학계 내부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생각인 듯 하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제목이 언급하고 있듯이 사회 생물학의 기본적인 주장은 사회 전반에서 수용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 마디로 우리에게 [이기적 유전자]로 널리 알려진 도킨스의 말을 빌면 사회생물학과 그 밑바탕에 있는 진화론적 사고틀은 처음에는 오를 수 없어 보이던 산의 정상에 우뚝 섰다. 그리고 그 사회 생물학은 국내에서도 최재천이라는 걸출한 스타 교수와 함께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으며 점점 학계와 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그 대열에 나도 은근슬쩍 합류하였다.

아직 사회생물학과 그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알지 못하지만 "왜 진화론과 사회생물학은 그 불가능의 산을 오를 수 있었을까?"하는 물음을 떠올렸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게 일상의 삶이라고 할 때, 또는 유전무죄라는 말이 보여주는 세태에서처럼 이들의 승리는 자본의 힘일까? 물론 그 해답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회생물학의 생각을 받아들인 많은 학자들의 과학적 연구와 태도가 정답이다. 과학적 방법이란 어떤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변된다. 얼마나 열심히 꼼꼼히 자신의 가설을 설명하고 증명하려고 하느냐가 중요하다면 20세기 후반의 사회생물학자들은 그런 과학적인 태도에서 다른 연구자들보다 우월하였다고 할 수 있다.

사회생물학으로 인해 수많은 논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 것이지만 지금의 흐름으로 본다면 사회생물학이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리고 그런 사회생물학이 강조하는 유전자의 활동은 인간의 윤리나 도덕과 무관하게 활동한다는 데서 인간 또는 나에 대한 믿음으로 우울하다. 하지만 이 사회생물학은 세계 그리고 인간, 나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또 하나의 도구로서 중요함은 부인할 수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의 말미의 언급은 그래도 위안을 준다.

"사실 매일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자연선택된 유전자의 궁극적인 소망을 잠재우면서 산다. 자연선택은 이성도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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