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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구판절판


오후 두시, 태양이 가장 뜨겁게 작열하는 시간, 홀린 듯 나는 또 집을 나선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시간들의 공격을 피해, 허겁지겁 떠밀려가는 일상의 욕망을 피해, 채권자처럼 찾아오는 절망과 우울을 피해 천천히 걷는다.
걷는 행위는 아무래도 사랑의 과정과 닮은 것 같다. 처음에는 사랑에 미친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고, 다음에는 이상화되고 미화된 사랑의 대상이 사라지고, 마지막에는 사랑이라는 추상성이 온몸의 감각으만으로 구체화되는 순간, 바로 그 순간과도 같은 정점이 걷는 행위에는 내포되어 있다. 틀림없이 나는 걷는 행위가 주는 절정감에 중독된 것 같다. -217쪽

이제 나는 내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며,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며, 정의롭기도 하고 비겁하기도 하며, 이기적이기도 하고 이타적이기도 하며.... 그런 얼룩덜룩하고 울퉁불퉁한 존재로서 존엄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면서 타인의 그런 점들도 끌어 안을 수 있게 된 점이 더욱 만족스럽다.-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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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을 동네 책 대여점에서 처음 봤을 즈음이 어쩌면 책 제목처럼 딱 그나이 였던것 같다.

저자 이름만 보고는 작가의 성별을 여자일거라 추측하고.., 떠올려 보건데 분명 안 쪽 날개를 펴서 거기까지

살피지는 안않던것 같다. 단지 제목과 뒷 표지에 실린 글정도를 읽고 말았으리라..

그리고

'생에서 단 한 번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별들처럼 스무 살, 제 일 가까워졌을 때로부터 다들 지금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책 중에서}'

스무 살이 그리 가깝지 않은 나이에 소설 전문을 읽었다.

전체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사실은 제목과 연관해서 개별 작품에서 다른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역시나 서투른 독서의 결과겠지만 ...  

공야장 도서관 음모 사건 , 마지막 롤러코스터, 르네마그리트,<빛의제국>, 1954년 ,

구국의 꽃 성승경, 스무 살....

그래도 스토리가 그려지는 작품들..

「마지막 롤러코스터」는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작품속에 등장하는 롤러코스터에 관한 이론이 과연 현실인가 허구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스피드와 텐션 등등 하는..

어쨓든 전연 알지 못했던 세계를(?) 다룬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이책에 실린 마지막 작품인 「스무 살」은 『청춘의 문장들』을 통해 먼저 들었던 작가의 20대 초반의 이야기가 나온다. 원래 작가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관심이 많은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하며 내 스무살에는 어땧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지난 일기장을 보고 싶게끔 만들었다.

각각의 소설이 주는 느낌은 어쩌면 다소 추상적인것 같기도 하다.

죽지 않는 인간 이라는 연작 단편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뭘 말하고자 하는지..

생소한 단어들이 등장해서 그런가 몰라도 말이다.

암튼.. 나의 부족한 독서로 인해서 끝부분 해설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아주 실망이었다.

뭔소린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 어쩌면 내 무식의 탄로일지도 모르겠다..-.-

뒷표지에 보면 소설가 함정임의 글이 나오는데 대체로 공감한다.

'김연수의 소설은 기묘한 것을 친근한 것으로 복원시키기 보다는 친근한 것을 기묘한 것으로 복귀시키고자 하는 초현실주의자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그의 주인공들은 어떠한 배경에도 흥분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자책하지 않는다. 작가가 마치 리얼리스트의 데드 마스크를 뜨듯 세밀하고 정확한 손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작가의 상상의 도서관을 채우고 있을 가장 오래된 것과 가장 새로운 것의 의미심장한 응전의 산물로 읽힌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소설은 시각시각 현실계에서 사라진, 어쩌면 우주 공간으로 확장 이동된 우물처럼, 앞으로 나아가면서 끊임없이 되돌아가서 만나고 싶은, 이율배반적인 미래-과거의 시간을 자동적으로 꿈꾸게 한다'

김연수의 책은 이제 4권을 소장하게 됐다. 『굳빠이,이상』을 읽고 하마 했던 생각에는 못미치지만 천천히 읽어나갈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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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곡예사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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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으로 나는 몸을 띄워 올려 공중에서 떠다니는 데 어떤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다고는 믿지 않는다. 남자건 여자건 아이건 가릴 것 없이, 우리 모두는 내면에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집중만 한다면 누구라도 내가 원더보이 윌트로서 달성했던 것과 똑같은 위업을 다시 이루어 낼 수 있다. 물론 그러려면 당신 자신이기를 멈출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출발점이고 그 밖의 모든 것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
- 당신은 자신을 증발시켜야 한다. 근육에서 힘을 빼고, 당신의 영혼이 당신에게서 흘러 나오는 것을 느낄 때까지 숨을 내쉰 다음, 눈을 감아 보라. 그것이 요령이다. 그러면 당신 몸 속의 공허함이 당신 주위의 공기보다 더 가벼워진다. 조금씩 조금씩, 당신은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더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눈을 감고, 팔을 펼치고, 당신 자신을 증발시켜 보라. 그러면 조금씩 조금씩 당신은 땅 위로 떠오른다.
그런 식으로.-3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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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6집 - 눈썹달
이소라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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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왜 이 음반을 사게 되었는지 명확하진 않다. 원래 이소라 음반을 즐겨 들었던것도 아닌데..시디피를 새로 마련했다는 이유와 그에 반하여 들을만한 시디가 없었다는것..그리고 마침 주목받고 있던 음반...구입을 부추겼던건 제목과 음반 겉 표지.. 들자하니 이유는 충분하구나 -.-;

시디를 받은지 삼일쯤 되었고 나는 그새 음반을 네다섯번쯤 재생해서 들었고 한곡의 노래는 열댓번쯤 들은것 같다.  잊을만한 기억들이 다시금 떠올라서 괜시히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계속 듣기를 포기했다. 음반에 수록된 노래를 듣기에 내 추억은 정말이지 얼마되지 않은거였나보다.. 조금더 덤덤해진후에 들을수 있을것 같은..수록된 전곡이 좋지만 특히 이승환이 작곡한 3번 트랙 바람이 분다.. 정말 좋다 ..눈썹달이라는 앨범제목은 알고보면 슬프다.. 그녀에게 고마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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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한해는 유난히 책을 읽지 못한것 같다..

책을 살 때는 당장이라도 읽어버릴 기세지만 정작 사놓고는 모셔두는게 일이었다

책읽기에 분발해야 겠다는 다짐과 함께 서둘러 읽다만 책들을 골랐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년초에 연금술사를 읽고 작가의 전작을 다 읽어보자하면서 산 책이다.

스스로의 무심함에 민망해지기도 하여 올해가 가기전에 읽어야지 하며 서둘러 읽었다.

연금술사를 읽고 그 느낌이 너무 신선하고도 기쁜것이라 작가에게 고마울지경이었었다.

이 작품도 느낌이 좋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일관된것 같다..

누구도 이런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던것처럼 작가의 이야기는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좀더 구체적이라해얄까...

제목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 괜히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을 느낀다.

 

' 인간은 죽음의 자각을 통해 더욱 치열한 삶을 살 수 있다'

라는 말이 가슴에 제대로 꽂인다..

"젊음이란 그런거야 . 젊음은 몸이 얼마나 버텨낼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지. 하지만 몸은 언제나 버텨내"

내게 일침을 가하는 말같다.  늘 좀 더 치열한 삶을 살자고한다.

먼저 치열하게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즐거운 책 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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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 2005-01-3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넘 똑같은 느낌을 받으셨네여...
어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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