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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쓰카 히사오와 마루야마 마사오 - 일본의 총력전 체제와 전후 민주주의 사상
나카노 도시오 지음, 서민교.정애영 옮김 / 삼인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일본의 대표 전후 지식인을 두 명을 통해서 본 일본 전후 사상 비판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요즘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일본 정치인의 망언의 이유를 들어볼 수 있기에 값진 책이 아닐까 한다.
먼저 일본의 대표적인 전후 지식인은 마루야마 마사오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기에 눈이 간다. 마루야마 마사오는 일본현대 정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마루야마는 높게 평가받았다.
이 책은 오쓰카 히사오와 마루야마 마사오라는 두 지식인을 통해서 일본의 전후 민주주의 사상이 어떻게 일본의 전쟁전의 총력전 체제와 연결되어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풀어가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한국어판 서문 12쪽을 보면 저자 나카노 토시오는 이렇게 말한다.
"총력전 체제와 식민주의 사상구조는 일본의 문맥에서는,'전후'의 이 '민주주의'에까지 연속하고 있다고 보아야만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식민주의의 의미를 생각할 때 아주 중요한 문제를 시사한다. 지금까지 일본의 '전후'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전시의 군국주의에서 '전후'를 구분하는 단절의 실체로 인식되어 왔다. 즉, 민주주의를 수용해 일본은 전후에 '다시 태어나게' 되었고, 이전의 전시체제에 대해 져야 할 책임까지도 전후 민주주의의 성립으로 기본적으로는 청산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지금도 일본은 총력전체제를 벗어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일본은 자신들은 전후 민주주의를 통해서 다시 태어났고, 이제 책임은 일본인 자신에게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전쟁에 져 절망해 있는 일본인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 바로 일본의 지식인이다. 전후계몽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지식인 두 명.바로 오쓰카 히사오와 마루야마 마사오. 두 명이 전쟁전 총력전 체제를 어떻게 벗어나지 못하고 전후 계몽으로 일본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사상으로 발전시키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본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한 죄의식을 애써 감추고, 그것이 극복 되지 않았지만, 극복되었다고 생각 하고 행동하는 일본'이다. 바로 이것이 아직까지 일본이 망언을 그치지 않는 이유이다.
'국민이란 무엇인가?'와 '국가와 국민의 관계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국가와 국민이 존재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아직도 왜 일본정부의 망언은 그치지 않는가?'에 대한 해답을 고민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