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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원제는 '활착(活着 )이다. 즉 살아간다는 것이다. 우리말로는 인생으로 번역할 수도 있겠다.
번역자로는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이신 백원담선생(동아시아문화의 한류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해석으로 사랑받는 분)이다. 이미 푸른숲에서 1997년에 나왔던 책이다.<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원제로 나왔었다.
이 책의 저자 위화는 이 책의 원제 살아간다는 것(活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작품의 원제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힘이 넘치는 말이다. 그 힘은 절규나 공격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인내, 즉 생명이 우리에게 부여한 책임과 현실이 우리에게 준 행복과 고통, 무료함과 평범함을 견뎌내는 데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렇다. 삶은 고단함을 견디는 것이다. 그 고단함을 참고 견뎌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수 많은 일을 겪는다. 이 <인생>이라는 책은 푸구이 노인이라는 사람의 회고담을 민요를 수집하는 내가 듣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푸구이노인은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방탕한 건달의 삶을 살아간다. 나이 많은 서당의 훈장님은 그의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댁의 도령은 크면 틀림없이 건달이 될거요."
물론 푸구이노인은 젊은 시절 건달이 된다. 도박을 해서 집까지 날린 젊은 푸구이는 그제서야 깨닫는다. 자신의 모든 돈이 날아갔다는 것을.그렇게 푸구이는 힘든 세상을 알아간다.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자신의 땅에서 소작을 살던 푸구이는 아내 자전과 함께 펑샤와 유칭을 낳고 살아간다. 그러나 결국은 유칭,펑샤,자전 그리고 유칭의 아들과 유칭의 남편마저 모두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곤 노후를 맞이한다.
이야기를 다 들은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제 곧 황혼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어두운 밤이 하늘에서 내려오리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광활한 대지가 단단한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부름의 자세다. 여인이 자기 아들딸을 부르듯이, 대지가 어두운 밤을 부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