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만두 웅진 우리그림책 98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해를 풀어가는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봄 냄새 물씬나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벚꽃 팝콘, 낙엽 스낵에 이은 백유연 작가의 계절 그림책. 계절과 음식, 여기에 아이들이 소중히 여기는 우정의 가치를 담은 오감(?), 육감(?) 자극하는 특별한 그림책.

목련을 보고 만두를 생각하다니! 

만두를 직접 먹지는 않았더도 책을 읽다보면 목련만두의 냄새와 빛깔과 맛을 상상하며 배가 부르다. 거기에 목련 만두를 매개로 펼쳐지는 다람쥐와 청설모의 오해와 우정까지. 책 속표지부터 한장 한장 쉬이 지나칠수 없도록 뚫어지게 보게 만들었다. 특히 동물들이 함께 모여 목련만두를 만드는 부분이나 다람쥐가 청설모를 위해 맛난 목련만두를 목련나무에 올려놓는 부분은 아름다운 그림책의 느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붓꽃 화분을 든 다람쥐와 청설모의 재회는 생각하고 이야기 나눌 부분이 많다. ’붓꽃’의 꽃말이 ‘좋은 소식’이라지?


이 책을 읽다보니 실존하지 않는 목련만두의 색과 맛과 냄새를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됐다. 

🎯 내가 만약 목련 만두를 만든다면? (맛, 색, 재료, 냄새, 촉감 써보기)

🎯 다람쥐처럼 목련 만두를 주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쓰기 

책을 읽고 이런 질문을 주고 받는 다면 한다면 훨씬 더 책이 풍성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이 봄이 지나가기 전 오감이 풍부해지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준 책!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보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너무나 예쁜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서 와! 중학교는 처음이지? - 23년 차 현직 교사의 중학생 자녀 교육 가이드
최선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써 딸이 중딩이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교사다보니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는 일상이 눈에 그려졌다. 하지만 막상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보내야하니 걱정이 앞섰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선배들과는 잘 지낼까? 학업은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을까? 여러 책을 뒤적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중학교 자녀를 두고 23차 교사로 일하시는 선생님의 예리하고도 따뜻한 조언이 마음에 담겼다.

"중학교 시기는 스스로 자율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것을 배우는 시기다. "

초등학교 때처럼 담임선생님이 일상을 함께 하면서 아이를 봐주지 않는다. 다양한 과목 선생님과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자유학기제와 고교학점제를 대비해 자기주도성과 자신의 진로에 대한 큰 줄기를 조금씩 잡아가는 것. 초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만들어가는 독서와 글쓰기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가 정착이 되어 아이의 꿈과 미래를 위한 탄탄한 밑거름을 만들어가는 시기가 중학교 때인듯 하다. 그렇기에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했던 감사일기, 핵심 가치 찾기, 성공일기 등은 아이의 단단한 내면을 만들어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와도, 우리 학급의 아이들과도 함께 해보고 싶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엄마와는 또 한걸음 멀어져간다. 아이가 첫 걸음마를 떼며 엄마 곁에서 멀어지는 속도와 비교될 수 없을만큼 아이는 엄마라는 둥지를 벗어나 자신의 삶을 향해 더 빠르고 힘차게 달려나간다. 그 길에 아이 옆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 중학생 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게 해준 책이다. 어서와! 중학교 학부모는 처음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 4학년 세트 - 전2권 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
아꿈선 교수학습자료개발연구소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학년별 사회, 과학 교과서의 핵심 개념과 이와 관련된 다양한 글과 배경지식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한 문해력 교과서이다. 개념 위주로 전개되는 구성의 깔끔함. 사회, 과학 교과서 글 중 아이들 수준에서 어려운 낱말풀이의 명확함. 핵심 개념을 보다 정확히 확장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된 글들의 다양함. 비주얼 씽킹과 더불어 제시된 핵심 개념 마인드맵의 명확함이 특징이다. 또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문해력 신장까지 꼼꼼히 고려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노란색으로 강조해서 표시한 핵심 개념. 어려운 낱말의 뜻풀이. 주제를 마무리할 때 초성퀴즈로 한 번 더 핵심개념을 점검하고 넘어가는 것. 단원 마무리에 개념을 확장시켜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글의 제시와 마인드 맵. 이게 엄청 마음에 들었다. 현직 교사들이 집필한 책이기에 이런 문제들을 정확히 보완한듯 싶었다. 


사실 현재 사회, 과학 교과서는 각 단원의 핵심 내용이 뭔지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수업과 활동은 다양하게 열심히 하는데 끝나면 ‘뭘 배운 거지?’라고 아이들이 막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느끼는 첫 번째 이유는 교과에서 배우는 낱말이 어렵다는 것이다. 과학의 경우는 핵심 개념들이 한자어와 관련된 경우들이 많고,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 낱말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화성암, 변성암, 침식, 퇴적, 수매화, 풍매화, 용해, 용질 등등 그냥 읽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용어들이 줄줄이 나온다. 

두 번째 이유는 주제와 내용의 방대함이다. 사회는 대주제를 다루는 대단원 아래 몇 가지 소주제로 단원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주제 아래 소주제 간의 관련성과 연계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나무는 보지만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들이 아주 많이 발생하며 배운 내용들이 잘 꿰어지지 못하고 제각기 머리 속에 둥둥 떠다니다 사라져 버린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이 책은 사회, 과학 교과 내용을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입장에서 아주 잘 정리해 놓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전과처럼 요점만 달랑 정리해 놓은것이 아니라 글을 읽어내려가며 글 속에서 개념을 이해하며 문해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새학기를 시작하며 앞으로 배울 내용을 미리 훑어보며 조망하는 용도로도 좋고, 학기 중 배운 내용을 정리하며 함께 읽어봐도 좋은 책이다. 창비에서 나온 문해력 국어 교과서도 물론 많은 도움이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좀 더 아이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얀빛의 수수께끼 웅진책마을 117
김영주 지음, 해랑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미래와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신의 흥미와 관심, 특기와 적성을 고민한다. 사회에 나갈 때까지 그 고민은 계속되고 때로는 평생 이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창이’도 마찬가지다. 창이 아버지의 직업은 ‘숙수’다. 지금으로 치면 청와대에서 일하시는 수석 요리사쯤 될까? 조선왕조에서 왕실을 위해 전문적으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다. ‘부엌에 드나드는 것은 여자가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심하던 시대에서 창이는 아버지의 직업이 부끄럽다. 할아버지 때부터 가업처럼 이어져오는 이 일을 창이는 물려받고 싶지 않다. 

그런 창이를 아버지는 정조 임금의 화성 행차에 데리고 가면서 한 가지 수수께끼를 낸다. 그리고 이 수수께끼를 맞추면 숙수가 되지 않아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 말에 창이는 아버지와 동행하며 아버지의 일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며 힘을 보태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창이에게 준 수수께끼는 무엇이었을까? 

”하얗게 핀 꽃. 눈에 띌 듯 눈에 띄지 아니하며 중하지 않은 듯 중하다.”

이런 선문답같은 말이 있을까? 책을 읽는 나도 ‘이게 도대체 뭘까?’ 계속 생각했다.

 창이의 입장에서 ‘이 수수께끼의 정답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읽는다면 책 읽는 재미가 배가 될듯하다. 이후 스토리는 스포가 되므로 생략! 책을 직접 읽어보시라.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내 마음에 남았던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창이가 만나는 사람들이었다. 화성에서 창이는 아버지의 동료 숙수를 만났다.

 창이는 장인정신을 발휘하면서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하는 말들을 마음에 하나씩 담는다. 가장 마음이 가는 일을 택하라고 말하는 정숙수의 말. 잔재미는 없어도 기본이 되는 일부터 가르치고 싶다는 아버지의 말. 우리 아이들 주변에 삶의 기본 바탕을 가르쳐 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두 번째는 아버지가 낸 수수께끼를 곱씹으며 생각하는 창이의 모습이었다. 처음에야 숙수가 되기 싫어서 그랬겠지만 수수께끼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창이는 너무나 사소하고 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가치를 배워나간다. 결국 인생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개척해 나가야하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


‘기소영의 친구들’ ‘국경’에서 만났던 해랑님의 삽화는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화성행차 모습과 숙수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음식의 빛깔. 그리고 하얀 빛의 수수께끼의 정답의 모습도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지만 이 책의 메시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미래와 진로를 고민하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엄마 안녕, 로마 웅진책마을 116
김원아 지음, 리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표지부터 내 취향 저격이다. 아름다운 노을과 캐리어를 끌고 가는 소녀.

그리고 제목까지. 도무지 연결되지 않는 엄마와 로마라니. 보자마자 호기심 만땅이다. 

초등학교 3학년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온책읽기를 통해 읽었을 법한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저자인 김원아 작가님의 고학년 여학생 취향 저격 동화이다. 


열세 살 승아는 여름방학을 맞아 2년 전 훌쩍 떠나버린 엄마를 만나러 로마 행 비행기에 홀로 몸을 싣는다. 승아는 그동안 엄마가 떠나버린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엄마를 향한 애증을 품고 살아왔다. 그리고 이번에야 말로 엄마를 다시 아빠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만들 거라는 나름의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낯선 땅 로마에서 승아는 엄마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엄마의 마음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 과연 승아는 목표를 이루었을까?  


엄마가 로마의 여행 가이드 말고 서울의 내 엄마로 돌아왔으면 했다. 

승아야 어쩔 수 없어. 가족은 선택하는 게 아니니까. 


우리 엄마의 큰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나는 엄마의 부재 속에 사랑의 허기를 느끼며 지내온 승아의 마음도, 엄마로서의 삶 만큼이나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엄마의 선택도 모두 공감할 수 있었다. 허나 지금 내 딸과 같은 나이인 승아의 마음을 더듬어 가다 보면 엄마의 선택이 이기적이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특별한 엄마를 둔 승아는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와 아픔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고 기다릴 수 있는 성숙함으로 승화 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다른 엄마와는 좀 다른 엄마만의 사랑의 방식을 조금씩 이해해 간다. 어쩌면 내리사랑이라는 말도 있지만 때로는 부모를 향한 자녀의 사랑도 큰 것이 아닌가 승아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의 배경이 왜 하필 로마였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자녀와 부모 사이의 갈등을 다룬 동화를 많이 읽어봤다. 

서울이 승아의 영역이라면 로마는 엄마가 꿈꿔왔던 영역이다. 

엄마가 자녀와 가족의 영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전통적인 가족상을 표현하는 

기존의 이야기와는 달리 이 이야기는 승아가 엄마의 영역으로 들어가 한 인간으로서의 엄마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아니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로마는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이기도 하니까.

책장을 덮으며 로마에서든 서울에서든 승아와 승아의 가족이 무탈하길 바랬다. 

세상 특별하지만 사실 모든 엄마와 딸의 이야기도 한 특별한 창작 동화.


안녕,

엄마.

안녕,

로마.


새로운 모녀 관계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 엄마는 특이하고 내가 원하는 엄마도 아니다.
마음에 좀 안들지만 어떡해. 엄마는 하나뿐인걸. - P1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