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책 - 개정판 폴 오스터 환상과 어둠 컬렉션
폴 오스터 지음, 민승남 옮김 / 북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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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환상의 책은 시리즈로 구성되어 함께 읽은 어둠 속의 남자와 유사하게 한 남자가 다른 이야기를 추적하는 내용이지만 그 이야기 속에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야기이고, 작가 폴 오스터 자신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리즈를 읽기 전에 그의 유작으로 읽은 바움 가트너도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둠 속의 남자가 자신을 구성하는 작가를 처치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자신의 과거의 상처에서 고통을 받아 그것을 멈추고 싶어하는 작가 이야기로 끝나는 것에 비해 환상의 책무성영화 배우 헥터 만의 생애와 영화에 관심을 가진 작가가 그에 대한 책을 출간한 후, 그 배우가 살아있다는 소식과 함께 행방을 감춘 이후 그가 제작한 영화를 볼 기회를 얻어 그의 뒷 이야기를 듣고 그가 제작한 새로운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그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를 만난 그날 그 배우는 세상을 떠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한 그의 아내에 의해 그의 영화는 불에 태워지게 되면서 그의 삶과 영화는 다시 세상에서 감춰지게 된다.

 

그가 찾는 헥터 만의 삶과 그가 새롭게 찾은 영화는 그의 삶과 닮아 있다. 과거의 상처를 피해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지만 새롭게 만난 여성으로 인해 새로운 삶의 의욕을 찾게 되는 것은 헥터 만의 과거, 데이비드 짐머 교수의 과거, 헥터 만이 새롭게 제작한 영화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의 내용, 데이비드 짐머를 헥터 만에게 데려가기 위해 방문한 앨머와 데이비드 짐머의 이야기 등.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처럼 같은 이야기를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두 차례 반복하면서 과거의 상처로 고통 받으면서 새로운 사랑으로 극복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내면을 보여준다. 헥터 만의 영화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에서 작품을 희생하고 사랑을 선택하면서 행복으로 갈 수 있다고 결론을 낸 것처럼 작가도 자신의 작품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과거를 지워버리고) 사랑을 찾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즈로 읽은 두 권의 주제가 유사하여 비교적 이해하기 좋았고, 폴 오스터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생겨 달의 궁전이나 ’4, 3, 2, 1‘도 빠른 시일 내에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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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 세계 최고의 투자 수업
워런 버핏.찰리 멍거 지음, 임경은 옮김, 알렉스 모리스 편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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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인물을 들자면 단연코 워런 버핏일 것이다. 그와 찰리멍가의 주주총회 발언 등을 정리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그가 최근 은퇴의사를 밝히고 그의 동반자 찰리 멍거가 세상을 떠나 그들의 투자 철학을 총정리한 책으로,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읽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판단된다.

 

세월이 지나면서 시대의 조류에 따라 그들의 투자 방향이 바뀐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투자 철학 자체는 일관성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경우 그들의 발언이 반복되는 내용도 많았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발언을 정리한 책이라 투자철학이나 방법론 등을 배우고 싶은 일반 투자자의 관심에는 조금 거리가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경영하는 기업에 대한 내용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투자를 위해 기억할 만한 내용은 1, 2부와 9부에 주로 집중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가 차익을 노린 단기매매가 아닌, 기업의 가치를 알고 평생 그 기업을 소유한다는 마음으로 투자를 한다는 그의 투자 철학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가이코, 코카콜라, 시즈 캔디 같은 회사를 현재를 사는 한국의 투자자가 찾기 무척 어렵다는 고민을 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의 지혜를 빌리기 위해 고심을 하면서 읽었는데, 주식 투자시 싼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것에 급급해하지 말고,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서 그 기업과 함께 성장하라는 내용을 보고 최근의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상승으로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더 늦기 전에 투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의 현인이지만 기술기업 투자에 대해서는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고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모습이 특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나 배터리(BYD)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주택가격 변동 등을 보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예견한 그들의 지혜에 따라 재생에너지 등의 (현재 트럼프 정책과는 별개로) 승승장구도 기대된다.

 

마지막 부에는 투자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특히 그들이 추천하는 서적 중 ,,이기적 유전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등이 포함된 것도 인상적이고 아직 읽지 못한 그들이 추천하는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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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남자 - 개정판 폴 오스터 환상과 어둠 컬렉션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 북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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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좋아 하는 많은 사람들의 최애 작가로 꼽히는 폴 오스터의 작품을 오랜만에 접하였다. 아주 오래전에 뉴욕 삼부작을 접하고 좋은 감정을 느꼈지만, 그 이후로만 그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작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이 들면서 접하지 못했던 그의 작품을 어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유작인 바움 가트너를 읽고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 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을 느꼈고, 나머지 작품들도 읽어볼 기회를 가지길 바랐었다.

 

마침 그의 어둠 속의 남자가 새롭게 출간되어 읽게 되었는데 무척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문학을 접하면서 바라는 감성을 전해주는,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같이, 겉보기에는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진 두 개의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두 이야기가 합쳐지는(설명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보다는 친절하고 이해하기 좋은 흐름이었고, 인생을 살아오면서 후회하고 안타까왔던 순간들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기성세대의 마음을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느 정도 나이든 사람의 입장에서 무척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야기이지만 초반을 이끌어 가는 어둠 속의 남자이야기 자체도 흥미롭고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이 있었다. 스릴러 형식을 띄고 있기도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황하는 모습을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의 은유라고 생각된다. 사실 우리도 왜 태어났는 지 모르면서 외부의 존재의 생각에 이끌려 살아가고 남을 해치고 희생당하기까지 하니까.

 

어둠 속의 남자는 왜 폴 오스터가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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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의견일 뿐이다 - 불확실한 지식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진짜를 판별하는 과학의 여정
옌스 포엘 지음, 이덕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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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학생시절 논문을 쓰고 리뷰어의 검토 의견을 받았을 때 가장 인상적인 말이 연구로 밝혀진 사실과 내 생각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 둘을 혼돈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나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또는 동양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과학을 하는 서구적, 논리적인 사고체계를 가지지 못하여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자신이 과학하는 사고방식, 논문을 쓰는 훈련이 되지 못해 발생한 것이지만 그 때까지 내가 접하였던 주위의 사람들이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이 책 사실은 의견일 뿐이다는 위에서 언급한 연구를 통해 발견한 과학적 사실과 추론 상태에 불과한 자신의 생각을 구분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객관적 사실로 승인 받기 위해 취해야하는 과학적 연구를 하는 자세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학교에서 보고서나 논문를 쓰면서 적절하게 훈련이 되면 몸에 체화될 수 있는 태도지만, 내 생각에는 학생시절에는 다른 사람의 연구방법론을 따르면서 올바른 연구 태도를 바르게 배울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 이 책에서 강조하는 태도를 따르지 않으면 책 제목처럼 (자신이 발견한) 사실은 의견일 뿐이지만, 책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여 (자신의) 의견을 (객관적) 사실로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나 논문을 쓰는 학생들 이외에도, 일반사람들도 일상을 통해 접한 사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과학적인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과학적 태도를 익히면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안목을 넓히지 못하고 틀에 박힌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 균형잡힌 사고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이 책이 강조하는 과학적인 사고방식과 태도는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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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역사
토비 월시 지음, 김성훈 옮김 / 세종연구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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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전에는 인공지능에 그다지 큰 관심이 많지 않았다. 알파고가 바둑으로 이세돌을 꺾었을 때도 큰 느낌은 없었지만 챗GPT 3.5 나온 후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를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고 조금씩 공부하기 시작했다. GPT 등을 실제로 써보는 것 이 외에 python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머신러닝 알고리즘) 실습을 해보는 것과 AI의 역사를 통해 새로운 인공지능에서 중요한 개념을 익혀나갔다. 전에 ‘AI 메이커스라는 인공지능을 다룬 책을 통해 인공지능의 발전사를 다룬 책을 읽었지만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AI의 역사가 무척 도움이 되었다.

 

이 분야에서 오랜 기간동안 연구해 온 최고의 전문가가 직접 쓴 인공지능의 발전사라서 중요한 정보들을 쉬운 말로 정말 잘 풀어 설명한 책이고, 역사를 다루지만, 그 이전에 AI의 중요한 개념들을 잘 정리, 해설하여 AI를 이해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인공신경망의 발전에 따른 중요한 개념인 역전파나 트랜스포머, 어텐션 알고리즘 등은 개략적으로는 알았지만 이 책에서는 정말 쉬운 말로 설명하여 이해하기 좋았다. 특히 어텐션 알고리즘을 제대로 설명하는 강연이나 책을 이 책 이전에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정말 잘 설명하고 있다. 이런 알고리즘 개발의 역사뿐만 아니라, 앨런 튜링, 왓슨, 알파고 등 흥미로은 사건도 재미있게 묘사되어 AI의 개념과 역사는 이 책 한 권이며 정말로 충분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AI의 역사에 대한 자료를 보다 보면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에 대한 호기심이 발생하는데, 이 책은 저자가 실제로 이 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주요인물들과 친목을 다져온 사람이기에 다른 책보다 생생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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