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장강명 외 지음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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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주제로 한 앤솔로지라고 하면 최근 드라마 탁류를 보아서 전통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그 동안 가장 많이 접한 나이든 후의 연애 또는 불륜이 떠올랐고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펼쳤는데 생각과는 달리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등 장르소설이 계속 나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고, 최근에 읽은 다른 앤솔로지와는 다르게 분위기가 연결되어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나 OTT드라마화가 되면 인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의외의 작품이 인어가 등장하는 장강면 작가의 판타지이다. 인어와 청어가 싸우는 장면은 영화 아쿠아맨같은 장면이 한강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상상하니 무척 신기하면서 재미있었다. 영화 괴물이 나온지도 시간이 흘렀으니 한강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가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침 앤솔로지 속에서 이런 소재의 이야기 폭염이 나와 흥미로왔다. 인어가 물 소에서 나오는 장면은 영화 엑스맨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인어가 물에서 나와 활동하는 모습이 차무진 작가의 귀신은 사람들로 카페를 보낸다 이야기에서도 비슷하게 등장하여 뵤하게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 재미있었다.

 

위의 판타지와는 다르게 좀 더 현실적인 미스터리물들도 무척 재미있었는데, 작가들이 많은 사람들이 행복과 평화를 느끼는 한강에서 이런 범죄를 상상했다는 것이 흥미로았는데, 사람들이 모르는 사연이 한강에 숨어있는 것을 풀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통추리물의 형식을 띤 한강이 보이는 집이나 스릴러 형태의 한강을 달리는 여자, 강아지의 시각에서 본 또하난의 달려라, 강태풍, 그리고 SF 배경을 가진 스릴러 해모수의 의뢰까지 책을 잡아 한숨에 읽어버린 재미있는 독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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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 -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양자물리학 이야기
플로리안 아이그너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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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책을 몇 권 접했고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몇몇 개념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올해 노벨물리학상이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수상되어 양자역학을 새롭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는데 마침 유명한 과학 커뮤케이터의 양자역학 책이 생겨읽게 되었다.

 

대부분의 양자역학 책이 이중슬릿 실험을 통해 양자의 특징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양자 얽힘에 대해 설명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이 책 역시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와 연관하여 양자역학의 역사를 통해 코펜하겐 그룹과 아이슈타인의 논쟁 등을 다루고 양자역학에서 나오는 실제현상과의 괴리를 해결하기 위한 멀티버스같은 이론 등이 설명하는데 이 책은 역사 부분은 많이 다루지는 않고 양자역학에 나오는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 양자역학을 공부하면서 일상과 다른 모순적인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데 상당 부분을 취중하고 있는데 이 부분의 설명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책의 제목인 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 역시 양자터널링 현상이 일상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슈뢰딩거의 고양이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 이론과 일상과의 차이점에서도 잘 설명해주고 있고, 역시 멀티버스가 왜 옳지 않은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소설이나 영화에 잘 나오고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개념인데 이 책을 통해 그다지 맞는 개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양자역학을 접하면서 느끼는 일상과의 괴리를 상당히 잘 설명하는 책이라 양자역학을 소개하는 책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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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의 시대 - 인류 문명을 바꿀 양자컴퓨터의 미래와 현재
이순칠 지음 / 해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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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에 대한 책을 몇 권 접하기는 했지만, 책을 읽을 때마다 계속 어려운 것은 느껴왔는데,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세상을 다루는 것이라 파인만의 말처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올해 노벨물리학상이 양자컴퓨터 분야에 시상괸 것처럼 양자역학의 현상을 일상에서 구현하여 컴퓨터로 활용하는 것을 매우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고 관련분야의 발전도 무척 기대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해 알고 싶어 퀀텀의 시대를 읽게 되었다.

 

양자역학의 학문적인 부분은 생략하고 (저자의 다른 책을 참조하여 관련 지식이 좀 있다고 가정하고) 이 분야의 활용 부분, 특히 양자컴퓨팅 기술과 이의 발전 전망에 대한 책을 다룬 책으로, 특히 투자를 비롯한 미래전망을 위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기술적인 부분이 조금 보강되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기술(일상 조건에서 양자역학의 얽힘 현상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면 이 기술의 미래 전망이나 성장 가능성, 투자 전망 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좀 더 이해하기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 책의 양자컴퓨팅의 긍정적인 전망에 비해 양자컴퓨터의 규모를 키우면서 양자역학 현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거나 매우 큰 비용이 요구되는 등의 이유로 전망이 아주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는 별도로, 양자얽힘 현상 등을 이용한 양자 컴퓨팅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책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용량의 병렬 컴퓨팅의 경험이 있어 GPU를 이용한 AI프로그래밍까지는 짐작이 가능한데, 양자컴퓨팅은 프로그래밍 방법도 쉽지 않고, 다룰 수 있는 문제도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어떤 알고리즘이 사용되는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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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2 - 한순구의 게임이론으로 읽는 역사 : 리더십편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2
한순구 지음 / 삼성글로벌리서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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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승부가 갈리는 중요한 순간에 게임이론을 적용하여 분석한 한순구 교수의 두 번째 팩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건들 (손자병법 등의 책에서도 많이 인용되는)을 대상으로 한 전작보다 훨씬 재미있었으며, 특히 리더십이라는 주제에 주목한 것도 매우 흥미로왔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리더십의 정의를 조직이 내부에서 이루고 있는 균형 상태 중에 장기적인 비전 등이 없는 나쁜 균형 상태에서 좋은 균형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내 자신의 경험에 따르더라도 지식이나 자신감의 부족 등의 이유로 조직이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그리 좋지 못한 상태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 위험을 무릅쓰고 좋은 균형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독려하여 장기적인 비전을 달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리더십이라는 말은 정말 와닿는 것이 많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게임이론 전문가가 역사상 중요한 승부의 갈림길, 특히 리더십이 미친 영향을 평가하지만 모든 글에서 게임이론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고, 경제학이나 경영학적인 점을 고려하여 평가하는데 기존에 나온 유사한 책들보다 훨씬 깊은 분석을 통해 나온 결론들을 담고 있고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

 

많은 내용 중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삼국지에서 촉나라가 통일을 하지 못한 이유를 도원결의에서 찾아서 너무 기존 인력에만 의지하고 새로운 인재를 찾지 못하거나 정당한 대우를 하지 못한 것에 찾은 것도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도 읍참마속이나 위연의 배반, 제갈 량의 관우에 대한 경계 등 리더십의 분열 조짐을 삼국지를 읽으며 느꼈는데 저자도 비슷한 점을 지적한 것 같다. 역사를 과거에 있었던 사실로만 인식하거나 기억하여야하는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이 책에서처럼 현대의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고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을 몇 배 더 충실하게 달성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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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쿼리 - 우주와 인간 그리고 모든 탄생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유쾌한 문답
닐 디그래스 타이슨.제임스 트레필 지음, 박병철 옮김 / 알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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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코스모스를 접했을 때에 비해 내용이 어려워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아져서 한동안 우주에 대한 책을 읽기를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에 정주행하기 시작한 유튜브 과학을 보다를 접하면서 다시 우주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 방송에 고정 출연 중인 우주먼지 님이 우주에 대해 열정적이면서 명확한 지식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었는데, 이 분이 추천사를 쓰고 새로운 코스모스 시리즈 등의 과학 다큐멘터리를 진행한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쓴 새로운 우주에 대한 개론서가 새롭게 출간되어 무척 기대를 하고 읽게 되었다.

 

책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어려운 내용 없이 쉬운 말로 잘 정리된 내용을 제시하여 무척 좋았다. 이 책이 인상적인 점은 우주의 탄생 이후 빅뱅과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서 각 단계에 대한 물질의 구성 등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무척 흥미로왔고 이 분야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에 대한 책을 5~6권은 읽었고 이전에도 백뱅과 인플레이션 이론에 대한 내용을 접하기는 했지만, 각 단계에 따른 물질의 구성에 관한 내용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 무척 흥미로왔다. 일반인들을 위한 개론서이기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는데, 더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책을 추천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생명의 기원이나 지구 이외의 외계생물체의 존재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왔다. 태양계, 제임스 웹 망원경 등 천문학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왔지만 개인적으로는 입자물리학, 유전과 진화 등 과학의 다른 분야와 연계되는 부분도 흥미로와 우주만이 아닌 과학 전체에 대한 관심이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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