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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에게서 배우는 권력의 리더십
스테파니 존스.조나단 고슬링 지음, 박수성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면서 위인의 전기를 읽게하려고 책을 고를 때면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예전에는 소년소녀세계위인전집 이나 한국위인전집 중에 케사르, 나폴레옹, 칭기즈 칸 등 소위 영웅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전기가 꼭 있었는데 반하여, 최근에는 그런 전집류는 사라지고 단행본 출간이 대세인데, 위와 같은 사람들의 전기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읽혀주고 싶을 만큼 제대로 만든 책중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군사독재시절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하려고 한 것 같고, 그 영향을 받은 저도 나폴레옹은 일단 호감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사실이고, 계속 미루고 있지만 막스 갈로의 책을 언젠가는 읽고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나폴레옹에 관한 책이 새로 출판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책을 읽다보면 나폴레옹에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으로 써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목은 <나폴레옹에게서 배우는 ... 리더십 >인데 책 내용은 그다지 배울 것이 없다는 것 같아, 저자가 지능형 안티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중에 원제를 보니 <Napoleonic leadership>이라, 나폴레옹의 리더십을 배우자는 책이라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면, 나폴레옹이 뛰어났던 유일한 시기는 군인시절입니다. 그가 자라난 코르시카와는 달리 인맥이 없고, 믿을 것은 오직 자신의 능력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코르시카 촌놈이라는 놀림감이 된 상태에서 오직 공부와 독서를 통해 실력을 쌓았고, 전장에 나가서도 자신의 부대에 집중하고, (초반에만 그랬을 것 같지만) 명예롭게 전사하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통해, 승승장구해나가게 됩니다.마침 프랑스 혁명 등으로 혼란한 시기라서 다른 뛰어난 역량을 가진 다른 군인도 없어 유명세와 더불어 카리스마도 갖추게 되는데, 저는 그의 그 후의 삶은 그 때까지 쌓아놓은 것을 울궈먹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나폴레옹을 묘사한 단어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벼락출세한 촌놈'인데, 든든한 지지기반이나 정치경력 없이 급성장한 것이 결국은 그의 아킬레스 근이 되어 끈임없는 추락의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주위에 신뢰할 만한 사람없어 결국 자신의 친인척을 요직에 앉히지만, 그 들은 무능하고 탐욕스럽기만 할 뿐 도움이 되지 못하고, 뛰어난 군인으로 유명세를 시작하였기에 자신의 인기와 권력유지를 위해 계속 전쟁을 치뤘지만, 그의 군사는 의미없는 전쟁으로 지치고 힘들뿐이라 나중에는 패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자신의 허접한 백그라운드를 보완하기위해 교황이나 오스트리아 왕가와의 정략결혼도 시도하지만, 이 역시 도움은 되지 못하고 (받는 것이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욕심만 챙기니 좋은 결과가 나올리 없고), 오죽하면 그와 가장 가까와야할 군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듣게 됩니다.
- "직위, 명예, 땅을 주면 우리가 자신을 위해 목숨이라도 내놓을 줄 알았냐?"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와 더불어 성장하기지만, 스스로 그 정신을 짓밟은 철저한 '기회주의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코르시카의 귀족신분이지만, 주민들의 생각에 반하여 친 프랑스 행위로 프랑스에서 온 총독의 후견을 받고 성장하기 시작한 것을 생각하면 프랑스 혁명정신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오직 그러한 시기가 자신의 출세를 위한 기회로만 보고 이용했지만, 그 혁명정신의 제대로 된 이해가 없어 결국 추락하고 말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