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찰리의 연감 -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설, 찰리 멍거의 모든 것
찰리 멍거 지음, 피터 코프먼 엮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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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꼭 읽고 싶지만 국내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을 드디어 접하게 되었다. 최근 찰리 멍거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그와 좋은 친분 관계를 맺었던 리루의 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을 읽은 바 있어 그 책에서도 접했던 찰리 멍거의 따뜻한 인품과 뛰어난 승부사적 기질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접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책 처음에서는 그와 가족의 삶에 대해 소개되는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가 벤저민 플랭클린을 비롯한 뛰어난 인물들의 전기를 좋아하고 배우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그가 시즈 캔디 75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말에 따르면, 올바른 사상을 지닌 사망한 위인들의 삶을 따라가며 그들과 친밀해지는 방식은 삶과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며 꾸준히 그들을 배웠다는 점이다.

 

투자에 대해서는 그가 워렘 버핏의 투자방식을 개선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아주 좋은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적당한 기업을 아주 좋은 가격에 사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역시 가장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투자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선택의 시기에서도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 훗날 후회하는 일 없이 찰리 멍거처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가 이러한 기준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 그가 매우 꼼꼼하면서도 사소한 세부 사항과 방해 요소를 무시한다(제거한다)는 점을 이 책에서 제시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모든 일의 핵심에 집중하는 분석 태도를 그가 평생에 걸쳐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한 점이라고 책에서 소개하면서 계속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뛰어난 분석능력을 키울 수 있던 배경을 그가 추천하는 책의 목록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총균쇠’, ‘이기적 유전자’, ‘다윈의 맹점등이다. 리루가 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에서 강조한 책의 목록과 겹치는 점도 흥미롭고, 개인적으로도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좋은 책들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에 대해 그가 충고한 말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이 깊은 말들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시장, 거시경제 또는 증권 애널리스트가 아니라 기업 애널리스트가 뒤어라

좋은 아이디어는 드물다. 성공 가능성이 클 때는 크게 베팅하라

투자 대상과 사랑에 빠지지 마라. 상황에 맞추고 기회를 추구하라

복리는 세계의 여덟 번째 불가사의다. 절대 불필요하게 복리를 중단시키지 마라.

모두 주옥같은 말이면서도 내가 개인적으로 투자를 할 때 가장 취약한 부분을 던드리는 말이라 무척 인상적이었다.

 

책의 마지막으로는 투자에 대한 그의 명강의를 수록한 내용이라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머리 속에 모형을 갖추고 이 모형이라는 틀을 맞춰서 각자의 직간접적 경험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자유시장경제를 일종의 생태계로 보는 관점이 매우 유동하다는 점 등이 흥미로왔다. 이와 더불어 그나 워렌 버핏이 분석을 한 단계에 그치지 않고 다음까지 생각한다는 점도 놀라우면서도 꼭 배우고 싶은 식견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워렌 버핏이 기존보다 두 배나 많은 직물을 만들 수 있는 신형 방정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 대답이나 현금 등록기의 개발에 따른 향후 시장의 변화 예측 등을 읽다 보면 그나 워렘 버핏이 얼마나 대단한 투자자인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또한 이러한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 이외에도, 젊은이들을 위해 더 현명해지려고 노력하라는 말과 유머 감각을 갖추고, 사랑으로 주위를 감싸라는 충고 등은 누구나 따르고 실천해야 할 말이라 생각한다.

 

투자의 대가가 되기 이전에 자신을 엄격하게 채찍질하면서 성장시키면서도, 주위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따뜻함을 유지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본받고 싶은 분이었다는 생각을 계속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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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기원 - 아기를 통해 보는 인간 본성의 진실
폴 블룸 지음, 최재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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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선악설을 배운 시점부터 인간이 선하게 태어나서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점차 악해지는 지, 악하게 태어나서 교육과 문화에 의해 교화되어 선량해지는 지 에대 한 논쟁과 고민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생각하게 되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나이 어린 아기, 또는 유아들을 대상으로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인류가 태어나면 선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류가 가진 선과 악에 대한 기원을 찾아가는 책입니다. 초반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관찰 내용이 주를 이루었을 때가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이 후반에 접어 들면서부터는 다른 윤리, 도덕 철학과 유사한 느낌이고 과학적인 실험과 관찰에 의한 내용보다는 저자의 생각에 기인한 내용이 많다고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나 조나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등에서 접한 내용이 상당 부분 언급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을 저자가 쓰게 된 동기라고 할 수 있는 아기들에 대한 관찰보다는, 저자의 사고의 논리에 따라 인류의 문화()에 의해 도덕관이 성립한다고 한 저자의 분석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이 책의 취지라고 할 수 있는 초반의 관찰과 실험로 이끌어낸 결론이 아니고 저자의 사유와 다른 지식으로 결론을 낸 점이 조금 아쉽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결론으로 진행된 논리 전개 과정을 (저의 경우)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도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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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생명의 지문 - 생명, 존재의 시원, 그리고 역사에 감춰진 피 이야기
라인하르트 프리들.셜리 미하엘라 소일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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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지문은 최근 접한 책 중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와 과학적 정보가 가득찬 책이었다. 피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지만 책의 초반에는 의사인 저자가 접한 긴급한 수술과 그 경과를 묘사하여 독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특히 저자가 접한 상황이 난민 출신의 젊은이가 결혼 승낙을 얻기위해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가 그가 가지고 있던 생선을 다루던 킬에 심장이 찔리게 되면서 응급실에 실려온 충격적인 상황이라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저자는 이 수술 상황과 그 이후 환자의 경과를 설명하면서 피와 그 순환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또한 그 동안 알고 있던 내용과는 다른 새로운 정보라서 무척 흥미로았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예상되는 출혈에 대비하기 위해서 체내에서는 응고 과정이 시작되는데, 이로 인하여 혈압이 상승하고 순환이 잘 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하기도 한다것이다. 또한, 우리는 혈액의 순환은 전적으로 심장의 박동(펌프질)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혈관 내 전자기장 현상이나 산화질소를 이용한 혈관 확장 등 다양한 메커니즘으로 혈액이 순환하고 신장은 펌프라기 보다는 책 속에서 설명된 유압램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위 수술에서 생명을 건진 환자가 훗날 직장에서 얻은 스트레스로 인하여 고혈압 등으로 고통 받다가 다시 저자와 만나 명상과 요가 등의 요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치료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실 책의 결말이 다소 뜬금없기도 했지만 그만큼 심장질환의 원인에는 스트레스 등 심적인 요인이 강하다는 점과 이를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와 과학적 지식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되고 저자의 다른 책도 국내에 소개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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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9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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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2권에서는 칠레 쿠데타의 내용이 본격적으로 나온다. 나의 경우는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실종같은 영화를 통해 칠레 쿠데타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소설에서는 쿠데타가 초래한 비극의 주인공 (쿠데타로 암살된 아예데 대통령의 조카이므로) 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의 슬프지만 담담한 글로 표현되고 있다. 쿠데타오 인해 고초를 겪은 피해자들의 모습은 트루에바 상원의원의 손녀 알바의 경험과 시각을 통해 전해진다. 특히 자신의 고통을 잊고 자신의 정신줄을 찾기위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모두 기록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충고를 받아 들여 모든 것을 기록하는 알바의 모습은 바로 작가의 경험을 투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칠레 쿠데타에 의해 결국 목숨을 잃은 로메로 주교나 파블로 네루다 시인의 이야기도 역시 언급되는데, 저자는 특별히 강한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고 담담하게 서술하고만 있어 오히려 더 슬픈 느낌이 든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트루에바 상원의원의 후회와 뉘우침, 그리고 손녀와의 화해에 이은 그의 죽음으로 이어지는데, 그가 진정으로 민중의 고통을 이해했다기 보다는 군사 쿠데타 세력의 도가 지나친 정치에 반발한 결과라서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든다. 알바가 남긴 글에서 그의 외할아버지 트루에바가 판차 가르시아를 강가에서 강간한 후 태어난 그녀의 손자가 트루에바의 외손냐인 알바를 강간하게 되는 업보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남미의 문제가 오랜시간에 걸쳐 진행된 계층간의 갈등이 너무 커진 결과라는 시각을 전해 주는 것 같다.

 

이 작품에서는 민주주의 정부가 재수립되기 전 조그만 희망의 씨앗을 볼 수 있는 순간에서 끝났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시 민주주의 정권이 수립되더라도 1권에서 등장한 정권을 잃은 모습을 기억하면서 정권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국민들이 기억할 수 있길 간절하게 바라면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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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AI 강의 2025 - 인공지능의 출현부터 일상으로의 침투까지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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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등장이후로 더 이상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를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관련 책자와 인터넷 강의를 찾아 듣고 있는데 그다지 만족스러운 책이나 강의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에 Python 언어를 통하여 pytorchtensor flow library를 공부하면서 인공지능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알게 된 것 같다.

 

박태웅 의장의 AI강의는 인공지능에 대한 책으로는 무척 특이하게 국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책이라 무척 기대를 하면서 읽게 되었다. 무척 친절하면서도 쉬운 언어로 머신러닝의 원리나 chatGPT LLM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프롬프트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등 내가 지난 6개월 정도 배운 내용이 2장과 3장에 대해 잘 쓰여 있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좀 더 설명이 추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인공지능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로 결정되었는데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을 이끈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나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있었던 주요한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 등도 소개해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인공지능을 처음 설명하는 과정에서 몬테 칼로 알고리즘이나 벡터를 활용하여 각종 정보의 연관관계를 정의한다는 설명은 아주 기본적이고 인공지능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데, 다른 책에서는 찾기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이 책에서 실려 있어 무척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인공 신경망에 대해서도 이 정도 수준의 설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 이 책에서는 깊이 들어가기 차트에서 조금 어렵게 설명되어 있다.

 

4장 이후로는 향후 인공지능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이를 막기위한 사람들의 노력에 대한 소개가 책의 반 이상의 분량에 걸쳐 소개되었는데,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것 생각되었다. 이 부분은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분량을 줄이고 (지금처럼 외국 문서의 전 내용의 번역을 담는 것보다는 저자가 요약하여 설명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의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고르지 않은 점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초보자가 인공지능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는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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