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쿠데타 - 글로벌 기업 제국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
클레어 프로보스트 외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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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의 부제는 글로벌 기업 제국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로 되어 있는데, 크게 보면 관련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책 내용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세계의 빈국을 위한 원조와 평화를 위해 구성된 국제기구가 실제로는 설립취지와 다르게 글로벌 대기업의 수탈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가에 대해 언론인들이 세계 각국을 누비며 조사하는 내용이다.

 

저자들이 세계를 누비는 모습이 스파이 영화의 주인공들 같다는 느낌도 살짝 들었지만, 대부분은 인터뷰로 구성되고 중요한 문서나 증거를 발견하는 정도까지는 소개되지 않기 때문에, 나로서는 저자들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과연 저자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까지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다소 걱정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이나 원조 같이 순수한 활동도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의 이익에 악용되고 있다면,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한 기후위기 대응 같은 것도 글로발 에너지 기업의 이익으로 악용될 여지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재생에너지가 다른 에너지 보다 경제성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다른 생각 없이 재생에너지를 선택할 것 같기는 하지만)

 

또한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은 없고 전 세계의 정부가 보다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되는 것 이외에는 대단한 방법은 없는 것 같은데, 현재처럼 주요국의 정상들이 스트롱 맨들이 보수적인 정책을 취한다면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점은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잘 몰랐던 문제점을 알게 되었으며,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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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화라는 환상 - 최고의 효율, 최선의 선택은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코코 크럼 지음, 송예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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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공학을 전공하고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 최적화라는 표현이 무척 익숙한 편이다. 설계를 직접하지 않아 최적화 작업을 직접하지는 않지만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잘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을 공부할 때도 결국을 최적화를 잘 하기 위한 것임을 알고 있다.

 

이 책 최적화라는 환상에서 개인적으로는 좀 더 높은 차원의 최적화를 하는 과정을 생각했었다. 유명한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이나 방법론을 리뷰한 후, 더 고수의 방법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이 기대와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 최적화(책의 내용을 보면 고효율 정도의 개념이라고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를 위해 엄청난 희생과 노력을 치르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다른 요인들에 의해 그 동안 한 고생이 무색한 결과가 나오는 다양한 예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식스 시그마 경영으로 유명한 잭 웰치의 경영사례가 대표적인 일 것이다. 효율 향상을 위해 저성과를 낸다는 종업원들을 쫒아내고 엄청난 실적을 쌓는 듯 했지만, 내실있게 성장한 것이 아닌, 금융 등을 통해 겉에 보기에만 훌륭한 외적 성장을 하다 이제는 매우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경제 성장만 생각하며 인류가 살아온 삶이 그 동안 고려하지 않은 환경, 기후 등에 의해 인류전체의 삶이 위협받는 상황까지 도달했으니, 과연 최적화나 효율을 추구한 의미가 무엇이 었는지 무색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점을 지적한 것에 비해 해결책 제시를 많이 하지는 못해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해도 하루하루의 삶에서 무엇이 과연 더 중요한 지 생각해 볼 기회를 준 책인 것 같다.

 

#최적화라는환상

#코크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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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 노트 - 창의력을 자극하는 174가지 그래프
팀 샤르티에.에이미 랭빌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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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학생시절 유체역학을 배우면서 비압축성, 비점성 유동이라는 가정에서 나오는 Potential Flow를 배우면서 복소함수를 이용한 수학적인 표현으로 다양한 형상과 그 주위를 흐르는 유동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수학과 유체역학이 무척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비표준 노트는 학생시절 유체역학을 배우면서 느꼈던 학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경험을 다시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그래프 중에는 순수한 수식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 인위적인 조작을 이용해서 구성된 것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그래프보다는 순수하게 수식으로 이루어진 그래프가 더 마음에 와 닿았는데, 예를 들자면 회전하는 포물선이나 포물체 등 물리학 등에서 접할 수 있는 그래프들이다. 또한 프랙탈 이론 등에서 접한 코흐 눈송이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극한 파트나 극좌표 파트에 소개된 그래프들이 학생시절 유체역학에서 접했던 그림과 비슷하여 추억에 잡기게 하는데, 프로펠러, 코르사주, 가을, 만다라 등이 인상적이다. 경로 파트에서 나오는 그래프는 물리학적인 의미를 주는 그림들이라 특히 좋았던 것 같다.

 

내 경우는 과거의 전공이 이 책에서 소개된 그래프와 연관이 있어 남다른 느낌을 주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떤 느낌으로 이 책을 보게 될지 궁금한 느낌도 드는데, 상당히 특이한 경험을 두는 책임은 틀림 없는 것 같고, 누군가에는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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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를 읽는 밤 - ‘빵과 서커스’의 시대에서 ‘빵과 잠’의 시대를 넘어, 파란만장한 서양의 일상 연대기
정기문 지음 / 북피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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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역사 이야기를 읽기 좋아하고 다양한 책을 읽었지만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매우 의미있는 책이다. 대부분의 역사 서적, 특히 역사 이야기 책은 주인공이 왕이나 귀족 등 지배계층의 행적에 관한 책인 것과 달리 이 책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민중들을 주 대상으로 하면서 그 들이 살아간 풍속과 문화를 다루고 있다. 또한 소개되는 문화의 배경을 수박 겉핧기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 속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여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그 시대에 남긴 문헌 등을 분석하면서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 잡는 내용도 있는데, 예를 들면 네로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폭군이 아니고 민중을 위한 개혁 군주였기에 귀족 계층의 반감을 사서 역사서를 쓴 귀족들이 폭군으로 묘사했다는 것과, 로마는 기존에 다신교를 받아들인 국가였기에 기독교에 대해서도 그리 반감이 없어서 흔히 알려진 탄압이 없었고, 오히려 바리새인 등 유대교 일파로부터 탄압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충격적인 내용도 있는데, 토마스 아퀴나스가 죽자 제자들이 그들 통째로 가마솥에 넣어서 삶은 다음 유골을 토막 내 나누어 가졌고, 우리나라도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잘게 나뉘어 국내외 208개소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토마스 모어와 에라스무스의 우정은 당대의 가장 뛰어난 인물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우정을 지킨 이야기는 무척 감동적이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이야기는 유명한 사람들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다루고 있고, 지금 보면 이해하기 어렵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던 사연이 있었음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 무척 재미있어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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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숲을 걷다 - 개념 나무를 따라 걷는 지적 탐험
송용진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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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에게 인생 책을 한 권을 꼽으라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가장 먼저 생각날 정도로 수학을 좋아했고, 현재도 수학적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양서적을 즐겨 읽었고 EBS 위대한 수업에서도 이안 스튜어트나 타오 등 수학자의 강의를 가장 좋아해서 수학적 개녑 탐험을 하는 수학의 숲을 걷다도 무척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책의 전반부는 극한과 비적분의 개념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학생 시절에는 개념이나 정의에 대해서는 그리 주목하지 않고 문제 풀이에 주력하였던 것 같다. 이후 공학을 전공하면서 이 분야에서 미분과 적분을 적용하면서 그 개념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인지 이 책의 개념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교과서 등에서 다루는 내용과 그리 다르지 않은 내용을 일상생활의 적용이나 의미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 없이 다루고 있어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는 함수의 정의와 개녑에 대해서는 학생시절 이후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책에서 관련 내용이 무척 흥미로왔다.

 

2부는 다른 교양수학 책에서 다루는 정수론이나 논리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부분의 분량이 늘리고 앞부분을 좀 더 간략하게 하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나라나 미국에서 정치적 양극화에서 출발한 경제적 위기까지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상당수의 사람들의 논리적 사고 능력이 부족한 것이 주요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논문을 작성할 때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과 기존에 알려진 객관적 사실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그 이전에 논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감정적인 반응이나 느낌에 입각해서 자신의 사고를 정하면서 이성적이지 못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정치적인 판단으로 현재의 정치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치유할 수 있는 전 국민의 논리적 사고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수학이나 다른 학문에서의 논리적 사고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길 기대한다. 논리적 사고 증진을 위해 수학이 중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수학적 증명만 공부하는 것 보다는 이 책에서 다룬 논리적 사고에 대한 부분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다양한 문제점과 의견 대립들과 함께 다루는, 일상 생활에서 논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다루는 책도 출간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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