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사다리 - 불평등은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키스 페인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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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불평등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책인데, 예전에 읽었던 <평등이 답이다>라는 책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전체적인 부는 성장하였고, 불평등 역시 성장하였다. 절대적인 부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불평등으로 인하여 고통을 더 느낀다는 내용이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처졌다는 느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절재적인 빈곤에 비해 더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물론 충격적이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앞서있는, 또는 부유한 사람들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수명까지 줄어든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다. 즉, 그렇게 남들을 짓밟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애쓰는 것은 결론적으로 자신을 좀먹고 병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92년생 김지영>. 이 책의 주인공 김지영은 자신의 어머니나 외할머니보다 훨씬 평탄한 삶을 살았고, 앞으로의 인생도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훨씬 어려운 인생을 살았지만 무능한 남편 대신 집안살림을 책임지면서 어느 정도는 자아실현을 할 수 있었던 어머니에 비해, 차별이 줄어들었다고 이야기하는 시대를 살면서 오히려 자신의 역량을 펴볼 기회가 줄어든 김지영씨는 차라리 시대적 한계때문에 자신을 희생한 외할머니의 인생보다 자신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여 자신대신 외할머니의 생을 살기로 정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불평등이 절대적인 빈곤보다 삶을 훨씬 파괴한다는 뜻이리라.

사회의 문제점만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지않는 책만큼 무책임한 것이 없는데, 다행히 이 책은 마지막 장에서 수직사회를 살면서 각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적인 부나 사회에서 성취한 것의 비교대신 인생을 살면서 더 소중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대단한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일 지 몰라도, 내 생각에는 정말 좋은 방법이고, 인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느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할 때 매우 중요한 가치관을 제시하는 책이라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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