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에 반대한다 - 누구에게도 지배받지 않는 온전한 삶을 위해
아르노 그륀 지음, 김현정 옮김 / 더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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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촛불혁명으로 온 나라가 한참 뜨거울 때 태극기를 들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들이 살아온 지난 시대를 부인할 수 없다는 어쩔수 없다는 마음에서 출발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의문점이 어느 정도 풀렸다. 


강자에게 굴복하고 복종하면서 자신을 강자와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심리적으로나마 극복하는 것 같지만 자신의 내부는 파괴되어나간다는 것이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독재에 저항하는 정신말고도 우리사회의는 주요한 사회적 문제점도 이 책의 주장과 연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권교체가 되기 이전에 만연했던 파시즘의 징조나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하면서 끈임없는 문제를 만들고 있는 왕따문제 등이 그것이다. 즉, 강자의 그늘에서 당장은 자신의 안위를 보장받으려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파괴하게 되는 복종의 문제는 이미 우리사회의 많은 병폐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온전한 삶을 위해서 복종의 사슬을 벗어나서 사회 전반에 심어져 있는 복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쳐나가는 노력을 하여야하며,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이나 행복보다 전체 국민의 행복을 (또는 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종교에 대해서 꾸준히 생각하게 되었다. 종교 자체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겠지만 종교가 자신만의 행복을 위하여 신을 높인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복종의 문제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자신의 행복이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괴롭히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도 파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복종이 아닌 진정한 종교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나는 나 자신의 온전한 삶을 살고 있는 지, 아니면 당면한 이익을 위해 복종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꾸준히 돌아보는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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