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오블리주 - 선의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애덤 파이필드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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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오블리즈>는 전 유니세프 총재 짐 그랜트에 대한 이야기다. 유니세프가 그가 총재가 되기 이전에도 중요한 기구였지만 그때까지 거의 활용하지 못했던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더 키워서 이 기구를 어린이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추진력 강한 세계로 탈바꿈시킨 사람이 바로 짐 그랜트이다. 이 인물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짐 그랜트는 정말로 지난 세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일으켰던 우리나라의 기성세대와 무척 닮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일이 있더라도 온 몸을 내던지 이뤄내고 마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엄청난 살육이 벌어지는 내전의 현장에서 엘살바도르의 두아르테나 시리아의 하페즈 알 아사드 등의 게릴라나 독재자같은 인물들을 구워 삶아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자신의 능력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접종 캠페인을 이루어 내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살육이나 국지전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20세기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유니세프 활동을 위해 꼭 맞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우리나라의 기성세대가 가졌던 단점을 짐 그랜트도 가졌는데, 자신 주위의 인물을 편애하고, 주위의 부정도 눈감고, 자신이 간암으로 죽어가면서도 후계를 위한 일은 전혀 없이 자신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하는 모습은 부정적으로 생각되었다. 이러한 지도자는 여지없이 그 자신이 떠나고 나면 그가 이룬 업적이나 일 또는 그가 세웠던 계획이 흐지부지되는데, 그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활동하는 세대에는 어떨지 몰라도 앞으로는 이런 식의 리더십은 지양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리더가 추진하는 업무가 꾸준히 지속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한 사람의 리더가 있을 때만 반짝 실적이 있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적은 엄청난 것이라 할 수 있고, 현재는 다소 부진해진 유니세프의 활동이 도약하여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한 가지 추가적으로 지적하자면, 짐 그랜트가 추진한 일중 가장 중요한 것이 세계 각국의 정상이 모여 어린이들을 위한 대동맹을 추진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나온 현재 동맹의 어린이 권리 조약을 승인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과 남수단 뿐이라는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지도자가 서명은 했지만 의회가 승인을 하지 않음) 미국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보수적인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는데, 정말 미국은 알다가도 모를 나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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