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대화하는 색채 심리학
이지현 지음 / 율도국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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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 대한 감상과 그림 속 색채와 연관된 심리학을 접목한 책이다. 하지만 마티스의 붉은 조화와 파란 누드 그리고 고흐의 자화상 정도가 색채 심리학적인 설명이 있고, 다른 화가의 작품들은 일반적인 그림 감상 서적과 비슷하게 화가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에 대한 감상이 있는 책이다. 


영화나 팟캐스트 또는 최근 국내에서 전시회를 한 바 있는 비교적 친근한 작가들이 많이 소개되어 무척 흥미있게 읽었다. 표지의 그림은 이번 겨울에 국내전시가 예정되어 있는 마리 로랑생이 소개되어 흥미롭게 읽었다. 이 화가의 그림은 기존에 접한 미술사조와는 다르면서 환상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이번 겨울의 전시회가 무척 기대된다. 어찌 보면 어린 아이의 그림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멋스러운 느낌이 있어 배워보고 싶은 스타일의 그림이다.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에곤 쉴레의 그림도 인상 깊게 보았다.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에서 너무나도 나쁜 남자의 전형을 보여줘서 황당하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그 역할을 한 남자 배우(노아 사베드라) 가 정말 잘생겨서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을 따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외설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지만 영화를 통해 접한 에곤 쉴레의 모습은 그 속에서 넘쳐나는 끼와 충동을 이겨낼 수 없는 것처럼 보였고, 이제는 그의 마음 속의 강한 충동을 느낄 수 있는 그림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비교적 많이 아는 고흐, 프리다 칼로, 모딜리아니, 클림트의 그림과 인상도 다시 접해도 좋았는데, 이 책에서 처음 접한 앙리 루소의 삶도 인상적이었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었는데, 정말 닮고 싶은 인물이라고 생각되었다. 저자는 그를 소개하면서 배부른 돼지가 될 것인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지 물으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삶을 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화가라는 것을 강조한 당당한 자화상을 그린 그처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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