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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세계사 10대 사건 전말기 ㅣ 맥을 잡아주는 세계사 12
심현정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10개의 사건에 대한 서술한 책이다. 쉬우면서도 무척 흥미롭게 쓰여 있어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읽다보면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 저자가 선정한 10개의 사건이 모두 서구 중심이라는 것과 다소 겹치는 사건들이 있다는 것이다. 10개의 사건을 선정했을 때는 저자 나름의 기준이 있었겠지만 흑사병과 콘스타티노플, 콜롬버스의 대발견과 잉카의 멸망 등은 하나의 항목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현대사까지 연결시키서 냉전이 꺠진 베를린 장벽의 붕괴라던가, 동양에서의 발생한 중요사건인 아편전쟁 등이 빠진 것이 아쉬운 점이 있다. 앞에서 서구에서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고 했지만, 사건을 보는 시각자체까지 서구 중심은 아니었다. 오히려, 십자군 전쟁이라던가 잉카제국의 멸망 등의 항목을 통해 서구에 의한 다른 세계의 침략과 학살을 다루었다. 이러한 세계사의 흐름을 읽다보니 저절로 드는 의문이 하나 있었다. 콜롬버스가 동경하는 중국이나 잉카제국의 문화, 그리고 르네상스를 통해 유럽을 암흑의 시대에서 해방되는데 영향을 준 이슬람 문화 등은 모두 서구보다 우월한 문화와 경제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왜 서구유럽에 뒤지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무척 궁금하였다.
나름의 판단으로는 중국이나 잉카, 그리고 이슬람 문화에서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엄격하게 구별되는 계급사회가 유지되고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민주화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 그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혁명이나 영국의 명예혁명이 처음부터 시민 전체를 위한 과정은 아니었지만 결국 전체가 영향을 받게되면서 그 사회의 역동성이 기존에 비해 엄청나게 커지고 발전의 속도도 빨라진 것이 중요한 원인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금속활자를 통한 인쇄술은 우리나라가 유럽보다 몇백년 앞섰지만 국민전체를 위한 책의 출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과학기술이나 산업혁명보다도 사회전체가 깨어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이다보니 다른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도 많이 접한 내용이 많았는데, 이 책의 쉽고 재미있는 서술을 통해 명쾌하게 잘 정리되어 무척 좋은 독서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