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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비결 꼬리물기에 있다 - 문장과 문장을 잇고 나누는 기술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7년 9월
평점 :
읽는 내내 무척 감탄한 책이다. 또한 그 동안 내 자신이 써 온 글에 대해 너무 부끄러워지게 만든 책이다. 예전에도 내가 쓴 글이 만연체 형식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한 생각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타이핑을 하면서 글을 쓰기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이 책에서 그런 부분이 많이 지적되었다. 일단 글을 쓴 다음 수정할 때 문장이 너무 길면 읽는 사람들의 이해를 위해 문장을 나누는 정도까지는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주어와 서술어가 서로 호응하는 지 검토한다면 글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글쓰기 요령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장 서술어와 살다가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1) 주어는 서술어와 호응해야 한다, (2) 부사어도 서술어와 호응해야 한다. (3) 목적어도 서술어와 호응해야 한다. (4) '-의'가 주어, 목적어로 변신하다. (5)가능한 한 피동문은 능동형으로 바꾸어라 등이다. 그 밖에도 Part3의 나누는 법칙이나 적, 들,의,것, 하다를 피하라는 내용이 주목할 만 하다.
이 책에서 글을 수정하는 사례를 들면서 유시민, 유흥준, 조정래, 공지영 같은 유명작가의 글을 인용하였는데, 이런 작가의 글도 많은 부분이 수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무척 충격적이었다. 특히 유흥준 작가의 글에 대한 지적이 인상적인데, 설명하고자하는 내용이 많아서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는 등의 문장이 복잡해지는 문제가 많이 발생한 것 같다. 비슷한 예를 외서를 번역한 책에서도 많이 보았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말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어려워서 머리가 아픈 적이 많았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어떤 문장을 읽을 때 이해가 쉽게 되지않는다면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찾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학창시절 영어를 공부하면서는 문법이나 문장 구조에 대해 비교적 많은 훈련을 하지만 그에 비해 우리말은 그런 연습은 거의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우리말이 유연하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글쓰기 비결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글은 많이 없어졌을 것이다. 전에 신문에 컬럼을 많이 쓰는 분으로부터 그분만의 글 잘쓰는 비결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일단 글 쓴다음 분량을 줄여나가는 작업을 하면 글이 힘차고 다이나믹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그런 팁을 사용할 수 없었는데, 차분하게 긴 분량의 글을 쓰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짧은 글 속에 많은 생각이나 정보를 다루면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게 된 셈인데, 앞으로는 여유있는 마음으로 글을 쓴 다음 이 책에서 소개하는 팁을 이용하여 수정한다면 글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