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
제프 하우.조이 이토 지음, 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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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온다는 예측과 함께 미래에 대한 전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AI의 도래에 때문에 자신의 직업을 잃을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과 학생들의 장래에 어떤 직업을 가져야 AI나 로봇에게 빼앗기지 않을 수 있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에 대한 고민이 대다수인 것 같다. 형이상학적인 고민이 아니라 먹고 사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현재의 생활이나 생존도 어려운 시대이니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그 정도로 단순한 것은 아니다. 흔히 알고 있듯이 IT기술이 생산과정을 비롯한 여러 생활문화 방면에서 영향이 커진다는 것보다는 개인이나 집단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방법이 기존과 완전히 달라진다. 다시 말하면 시대정신이 완전히 바뀌는데 이 책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거나 그 이후 변화하는 시대정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어판의 제목처럼 4차 산업혁명을 이끼는 정신적의 바탕을 9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소개하는데 이를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권위보다 창발, 푸시보다 풀, 지도보다 나침반, 안전보다 리스크, 순종보다 불복종, 이론보다 실제, 능력보다 다양성, 견고함보다 회복력, 대상보다 시스템 등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9가지 시대정신을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경험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촛불 혁명과 그 후의 대통령 선거까지의 일련의 민주화 과정을 확실하게 이끈 지도자는 없었지만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었다. 바로 권위보다 창발의 과정이었으며, 위에서 언급한 다른 시대정신의 면면도 볼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MIT 미디어랩을 이끄는 조이 이토가 지은 책이기에 미디어랩의 연구현황, 성과도 제법 많이 소개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공과대학 내 연구실 중 잘 나가는 곳 하나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보다는 훨씬 큰 규모의 연구소처럼 느껴진다. 예전의 벨 연구소 (또는 3M 연구소?) 같은 곳에서 사업과 연관없는 순수한 연구도 많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생물학 (유전공학)IT기술을 결합한 연구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꿈을 구현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미래를 전망하지만 그 바탕에 되는 시대정신을 다룬 책이라 여러 분야의 지식이 융합된 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대정신은 미래의 일부가 되어 생존하기 위해서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촛불혁명을 이끈 시대정신의 의미를 해석하는데도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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