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우인가 나는 늑대인가 - 동물을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오바라 요시아키 지음, 신유희 옮김 / 살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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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나온 문장인 '동물을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가 이 책의 주제를 단적으로 말하는 책이다. 예전 읽었던 MID출판사의 <짝짓기>와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는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동물의 다른 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짝짓기와 가족 관계라는 종족 번식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전에 읽었던 <짝짓기>도 그렇고, 이번에 읽은 이 책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책들에 나오는 동물들의 생활을 보면 인간들의 삶이나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심지어는 문화까지도) 인간들만의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과연 이러한 책들에서 언급된 동물의 생활하는 양식, 나름의 문화를 잘 알게 된다면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거나, 종교에서 인류를 특별하게 창조하였다는 내용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하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즉, 동물에 대해 잘 알게된다면 인간들은 스스로의 위치에서 겸손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구 또는 자연이 인류만을 위한 자원이 아니라, 지구위에서 살아가는 모는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터전이기에 모든 생명들을 배려하고 살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인류의 거의 모든 문화가 남녀 간의 사랑과 연관이 있는데, 동물들의 짝짓기를 위한 여러가지 생활양식과 비교해보면 결국은 짝짓기에 불과한 행동양식을 과대포장한 것이 아닐까 하는 다소 냉소적인 생각도 들었다. 이와 함꼐 드는 생각은 결국은 종족번식을 위해 동물이나 사람들이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치는 것에 비해, 인류가 자녀를 제대로 키우는 것 자체에는 동물들보다 관심이나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류의 지성이 다른 동물들보다 뛰어나다고 스스로 자부하지만, 자신의 행동양식의 궁극적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하면서 수단에만 치중하는 (다른 동물들보다 못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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