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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매우 잘 알려진 작가,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작가이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처음 읽어 본다. 아마도 이 작가가 작품에서 사용한 소재들인 개미 등 이
개인적으로 관심이 적은 것이 많았다는 것이 그 이유인 듯하다. 그의 기존 작품보다는 이번 작품에서 삼은
소재인 잠은 관심이 가는 분야라서 읽게 되었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 목록을 보면 생물학 분야 지식을
소재로 삼은 경우가 많은 듯하다.
이야기의 구조는 영화나 소설 등에서 많이 접한 스릴러의 구조를 가지면서 잠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버무려져 있는데, 특히 과학적 지식과 함께 그 지식을 전달하는 등장인물들의 지성이 무척 매력적으로 나온다. 최근 과학적 지식을 가진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 수잔 이펙트도 연상되면서 이야기가 초반부터 등장인물들의 매력으로
흥미를 끌었다.
이야기가 조금 진행되면서 잠에 대한 지식과 정신분석학 또는 심리학 같은 내용을 접목하여 잠을 이용하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이 나오면서 이야기가 거침이 없어지는데, 그 속에서 주인공 자크의 어머니인 카롤린의
개인적인 문제와 수면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생명을 잃는 불상사가 나오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될 지 무척 흥미진지하게 되었다. 그 이후 이야기의 2막으로 넘어가면서 이야기의 배경이 말레이시아로
가게 되는 등, 이야기가 전개되가면서 판이 무척 커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저자가 뒷수습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살짝 걱정이 들기도 한다. 이왕
이야기의 판이 프랑스에서 세계로 커졌으니까 007이나 제이슨 본 같은 영화처럼 세계를 오가면서 맹활약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20년 후의 자크가 현재의 자크에게 와서 도움을 주는 일종의
타임 슬립이 이야기의 중요한 축인데, 이미 타임슬립과 수면을 통한 인격 개조 같은 2개의 강력한 무기가 소개되어 이야기의 흥미로움을 유지하려면 기존의 문제에 비해 훨씬 강한 위기가 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야기의 초반에 나온 과학적인 지식과 등장인물들의 지성이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강력한 마법같은 장치가 많이 소개되고 이야기의 판이 커지면서 초반과는 다른 분위기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2권을 일지 못했는데, 타임슬립을
이용한 스토리가 빠지기 쉬운 오류에 빠지지 않고 과거과 미래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결말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