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이펙트
페터 회 지음, 김진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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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호평을 받았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책으론 읽지 못하고 영화로만 본 적이 있는데,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영화에서는 못 느끼고 평범한 영화가 되었다는 일반의 평과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로 원작을 읽을 기회가 없었다가 같은 저자의 다른 작품, 주인공은 다르지만 전작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겨 무척 기뻤다.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자마자 여 주인공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는데, 주인공 수잔을 통해서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클레오파트라가 얼굴의 생김생김보다는 지성이나 자신감으로 역사상 최고의 미녀의 위치에 올랐다는 사실을 드디어 이해할 수 있었다. (약간은 재수 없을수도 있지만) 빠른 머리회전과 지성, 그리고 모든 행동거지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은 드라마 셜록에서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보여주는 모습과 무척 비슷하다고 느꼈다. (드라마 셜록도 스토리보다는 셜록의 캐릭터때문에 인기가 올랐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주인공 수잔이 더 매력적인 모습이 된 것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공학적이나 물리학적 지식을 이용해서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맥가이버같은 모습이 덧붙여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뭔가 남자를 밝히는 듯한(?) 이야기 중간중간의 주인공의 말들, 예를 들면 '여자의 인생에는 수리공 최소 여섯 명쯤은 있어야 한다는 등의 말도 재미를 더해준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의 매력에 한 가지를 더하면, 이 책의 제목인 수잔 이펙트가 있다. 다른 사람이 수잔을 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솔직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다른 작품에서도 이와 비슷한 황당한 능력을 가진 인물을 진지한 작품 속에 넣어서 오히려 흥미진진한 작품을 만든 경우가 있는데, 바로 <리스본행 야간열차>이다. 이 책에서도 분명 황당한 능력인데 주인공의 뻔뻔하면서도 당당한 모습과 잘 어울려져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는 스릴러이니 당연히 영화로도 만들어질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헐리우드에서 똑똑한 여성으로 나왔던 미스 슬로운의 제시카 차스테인, 미션 임파서블 5의 레베카 페르구손, (나이가 좀 적은 것 같지만)제이슨 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같은 배우들이 떠오르는데 멋진 영화로도 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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