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 세계 경제 이야기 비행청소년 13
석혜원 지음, 어진선 그림 / 풀빛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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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경제에 관한 책과는 다르게 쓰여진 책이다. 세계사의 흐름를 경제적인 관점에서 읽으려고 노력한 책이라고 보는 것이 더 가까운 것 같다. 역사책에 더 가깝기 때문에 다른 경제 관련 책보다는 훨씬 읽기 쉽고 이해하기도 좋다. 경제를 어려워하는 다른 분들도 모두 쉽게 잘 읽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청소년들을 위해 쓰여진 것도 읽기 쉬운 이유중 하나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의 싹이 트는 16~8세기 중상주의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중상주의 정책아래에서 축적되었던 상공인들의 자본이 없었다면 산업혁명의 기폭제가 된 기계의 발명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기계공업이 시작되지 못했으리라 판단하므로, 절대왕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상주의 정책이 이루어진 시기에서 자본주의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미국이 독립하고 13개의 주가 통합되면서 나라의 기틀을 세워가는 과정에서 해밀턴이라는 재무장관의 역할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같은 시기에 TV 프로그램에서도 해밀턴의 일생을 담은 뮤지컬이 언급되어 놀라웠는데, 이 책에서도 관련되는 내용이 짧게나마 소개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흥미로운 인물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적어서 국내에서 공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유럽에서 산업혁명으로 나라가 부강해지는 반면에, 인도나 중국의 부강한 나라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이 묘사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에서는 네덜란드 상인들의 보고서를 통해 세계정세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산업화하게 되어 다른 동양국가들과는 다른 운명을 걷게 되는데, 조선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국제정세 속의 한반도를 살아가는 우리국민들에게는 시사점이 무척 크다고 하겠다.


미국의 산업화하게 되는 큰 바탕이 되는 대륙간 횡단철도는 중국인노동자들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를 건설할 때 프랑스가 시도한 공사에서 22000여명, 미국이 시도한 공사에서 5600여명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떠한 이유로 이렇게 희생자가 많이 나왔는지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무척 충격적이었다.


세계대전 이후 독일경제를 일으킨 에르하르트의 자유주의적 사회주의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히틀러 암사에 실패하여 쫒기던 신세면서도 '독일 미래를 위한 임무'라는 글을 쓰면서 에르하르트를 독일 경제를 책임질 적임자로 추천한 괴르델러의 이야기 역시 무척 인상적이었다.


현대와 미래의 세계경제는 중국의 경제 부상이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중국과 세계를 이어주는 홍콩의 역할과 이를 가능학 한 덩샤오핑의 정치력도 무척 중요했다고 생각된다. 결국 중국이 G2의 위치에 오르게 된 배경이 덩샤오핑의 정치력이었다는 사실 역시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고 하겠다.


역사를 경제적 관점에서 서술하여 무척 읽기 좋은 책이면서도 위기에 빠진 나라의 경제를 살린 훌륭한 인물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독서 경험이었고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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